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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국내 사외이사들 “설명 부족” 반발 확산

중앙일보 2010.09.11 01:19 종합 16면 지면보기
신한금융지주가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10일 이런 내용의 이사회 개최 계획을 공지했다. 신한지주는 이사회 안건과 관련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사장과 관련된 현 상황의 처리에 관한 사항을 논의한다’라고만 밝혔다. 신상훈 사장의 해임안이 이날 이사회에 상정될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 은행 측은 이사들에게 신 사장을 고소하게 된 이유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사들이 신 사장의 혐의가 확실하다고 판단되면 대표이사 사장 해임안이 곧바로 이사회에 상정될 수 있다.


신한지주 이사회 14일 열려
신 사장 해임안 상정 여부 촉각

이사회를 앞두고 일부 국내 사외이사들 사이에서 최근의 사태에 대한 금융지주 측의 설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반발이 나오고 있다. 현직 지주사 사장 해임 추진이라는 큰 이슈를 놓고 일본의 주주와 사외이사들에게는 별도 설명회를 할 정도로 신경을 쓰는 것과는 대조된다는 이유에서다.



신한금융지주의 최고경영진 3인방은 지난 9일 일본 나고야(名古屋)로 가 재일동포 주주들을 상대로 최근의 사태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반면 국내 사외이사들에게는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



윤계섭(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사외이사는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설명회를 보건대) 재일동포 주주들을 더 중시하는 것 같다”며 “국내 사외이사들에겐 설명이 너무 부족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의 거취와 관련된 판단은 은행 측의 설명을 듣고 할 예정”이라며 “이사회가 열리면 미리 설명이 부족했던 점을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외이사인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도 9일 “안동에 내려와 있어 회사 측과 별다른 접촉이 없었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이런 설명을 듣지 못하긴 마찬가지다.



반면 나고야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설명회엔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과 신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빅3는 물론이고 원우종 상근감사와 은행 측 변호사까지 함께했다. 이들은 프레젠테이션 자료까지 만들어 재일동포 주주들에게 신 사장의 횡령과 배임 혐의를 자세히 설명했다. 이는 신한지주의 운명을 좌우하는 곳이 어디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란 평가다. <본지 9월 10일자 E1면>



현재 재일동포 주주 4000~5000명이 17% 정도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이사 12명 중 재일동포 사외이사가 4명일 정도로 동포들은 절대적 영향력이 있다. 이사회에서 한판 대결을 앞둔 신한의 ‘빅3’가 나고야로 몰려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반면 국내 주주들은 총 41%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별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10일 신한금융지주의 고위 관계자는 최대 단일 주주인 프랑스 투자은행 BNP파리바그룹에 사태를 설명하고 신 사장 해임에 대한 동의를 얻기 위해 홍콩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BNP파리바는 신한금융의 지분 6.4%를 갖고 있고, 필립 아기니에 아시아 리테일부문 본부장이 신한금융의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다.



김원배·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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