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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골프 대항전] 장군·멍군·장군·멍군 … 한·일전은 역시 짜릿

중앙일보 2010.09.11 00:23 종합 30면 지면보기
역시 한·일전이었다. 10일 제주 해비치 골프장(파72)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프로골프 한·일 국가대항전 첫날. 한국과 일본은 2-3으로 팽팽하게 접전을 벌였다. 최경주·양용은·노승열 등 간판급 3명이 빠진 것을 감안하면 한국은 첫날 1게임 차로 밀렸지만 선전을 한 셈이다. 한국이 꼭 이겨야 할 카드로 낸 김대현(22·하이트·사진)-김대섭(29·삼화저축은행) 조와 배상문(24·키움증권)-김경태(24·신한금융그룹) 조는 대승을 했다.


김대현·김대섭 - 배상문·김경태
꼭 이겨야 할 카드는 대승

김씨 가문의 김대현-김대섭은 첫 조로 나서 일본의 오다 가문 2명(고메이, 류이치)을 7타 차로 제압했다. 배상문과 김경태는 일본의 후지타 히로유키·미야모토 가쓰마사를 6타 차로 꺾었다. 그러나 다른 3개 조에서 한국은 각각 2타, 3타, 4타 차로 졌다.



포섬 스트로크로 치러진 경기에서 김대현과 한 조로 경기한 김대섭은 “행복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멀리 치는 김대현과 한 조를 이루니 평소에 치던 곳보다 훨씬 그린 가까운 곳에서 두 번째 샷을 했다는 것이다. 김대섭은 “장타를 치는 게 이렇게 편할 줄 몰랐다. 그러나 내 나름의 장기도 있었기 때문에 서로 보완적인 좋은 경기를 했다”고 평했다. 김대현은 “경험 많은 형과 함께 경기해서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오다 고메이와 오다 류이치는 첫 홀에서 50㎝ 파 퍼트를 뺐고, 둘째 홀에선 4퍼트를 하면서 초반부터 무너졌다. 김대현과 김대섭은 4, 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6타 차로 벌려 사실상 초반에 경기를 끝냈다. 김대섭-김대현은 72타, 두 오다는 79타를 쳤다.





한국의 신예인 김도훈(21·넥슨)과 김비오(20·넥슨)는 이븐파를 쳐 2언더파를 기록한 일본의 베테랑 마루야마 다이스케·요코오 가나메에게 패했다. 배상문과 김경태가 곧바로 반격했다. 동갑내기로 주니어 시절부터 라이벌 의식을 가진 두 선수는 태극기 앞에서 완벽한 호흡을 맞췄다. 두 선수는 버디-파-파-버디-이글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9홀에서 두 선수는 31타를 쳐 8타를 앞섰다. 이 조도 사실상 전반에 경기가 끝났다.



배상문은 “경태와 맞춘 강약 조절이 아주 좋았다”고 했다. 김경태는 “2주 동안 상문이와 일본에서 같이 경기해 호흡이 잘 맞았다. 상문이의 장타로 파 5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이 승리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형성(30)-강경남(27·삼화저축은행) 조는 73타를 쳐 가타야마 신고-이케다 유타(70타)에게 아깝게 패했고, 이승호(24·토마토저축은행)와 손준업(23)은 71타를 쳐 일본의 에이스 이시카와 료와 소노다 슌스케(67타)에게 패했다.



한장상 단장은 “한국이 이긴 두 개 조에서 번 13타를 다른 조에게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한국이 불리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다. 김경태는 “첫날 포섬에서 한 점 뒤졌지만 어차피 쉬운 승리는 예상하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우리 선수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남은 이틀 잘해서 우승 트로피를 지키는 것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은 대회 둘째 날인 11일 두 선수가 각자 공을 쳐 좋은 스코어를 적어내는 포볼 방식으로 대결을 펼친다. 배상문은 “공격적으로 경기하는 팀이 유리하다. 그런 성향을 가진 나와 강경남이 이시카와가 나올 마지막 조에서 경기하는 대진을 짰다”고 말했다. 한편 한장상 단장은 “한국에서 경기하는데 일본 갤러리가 더 많아 부러웠다”면서 “응원도 열렬히 해달라”고 부탁했다. 



제주=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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