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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양산형 전기차 개발, 신성장동력 첫발 뗐다

중앙일보 2010.09.11 00:06 종합 34면 지면보기
국산 전기자동차의 상용화 시기가 성큼 다가왔다. 현대자동차는 그제 청와대에서 양산형 상용 전기차 모델인 ‘블루온’의 시연회(試演會)를 열고 내년부터 국내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양산형 전기차로는 일본 닛산의 ‘리프’에 이어 세계 두 번째지만 성능 면에서는 리프를 능가한다고 한다. 기술적으로는 국산 전기차가 이미 상당한 국제경쟁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이미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상용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닛산은 ‘리프’의 사전예약을 받고 있고, 미국 GM과 중국의 BYD도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10월 정부가 국산 전기차의 상용화 시점을 2011년으로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블루온’ 개발은 그 결실이다.



우리는 그동안 전기차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할 것을 역설했었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속히 늘어날 전망인 데다 국내의 전기차 개발과 생산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기차의 핵심 기술인 자동차 개발 및 제조기술은 물론 배터리 제조와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일단 시장만 형성되면 경쟁국들을 앞서갈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 전기차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커나갈 잠재력이 큰 이유다.



이번 양산형 전기차 개발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중견·중소기업 44개사의 참여로 이루어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기차 산업이 민·관 협력은 물론 대기업·중소기업 상생(相生)의 유력한 성공 모델임을 보여준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가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더 늘리고, 화석연료(휘발유·경유) 자동차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을 낮추며, 충전시설 등 인프라 확충과 관련 법규 보완 등 상용 전기차 시장이 국내에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전기차 개발에서 보여준 것처럼 앞으로도 관련 업계와 학계의 기술개발 노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관련 업계·학계·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 등이 어우러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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