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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경제총리론’… 윤증현 급부상

중앙일보 2010.09.06 03:00 종합 8면 지면보기
지난달 29일 낙마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후임 선정과 관련해 ‘경제총리론’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현재 국무총리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윤증현(사진) 기획재정부 장관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될 가능성도 있다고 여권 핵심 관계자들이 전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들 논의

한 고위 관계자는 5일 “이명박 대통령이 계속 경제만 챙기고 있을 수는 없지 않으냐”며 “집권 후반기에는 대통령도 정치에 주력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총리가 경제를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우 지금까지 김태호 후보자의 후임으로 거론돼온 인사들 가운데 가장 나은 카드라고 생각한다. 윤 장관은 이미 인사청문회에서 검증이 끝났다”고 덧붙였다.



여권 실세인 이재오 장관은 4일 중앙SUNDAY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총리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무래도 후반기엔 대통령이 정치에 전념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 대통령은 앞으로) 공정한 사회를 위해 크고 작은 권력을 깨끗하게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그의 한 측근은 “이 장관도 경제총리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장관 후보자 2명의 낙마를 경험한 이 대통령으로선 ‘40대 총리’ 같은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인선을 되풀이하기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이번엔 정치색이 없으면서도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인물을 우선적으로 고르고 있다고 여권 핵심 관계자들은 전했다. 특히 윤 장관의 경우 행정경험이 풍부한 데다 이미 청문회를 치른 만큼 청와대가 ‘청문회 공포’를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경제총리론은 이명박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 구상과도 연결돼 있다. 이 대통령이 직접 ‘공정한 사회’를 주창한 이상 앞으로 정치현안을 챙기는 데 좀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측근들은 말한다. 그러기 위해선 경제는 총리에게 많이 맡겨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되므로 경제총리론이 나온다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의 경우 집권 초반에는 ‘행정총리’(고건), 중반에는 정치인 출신의 강력한 ‘책임총리’(이해찬·한명숙)가 내각을 맡았다가 후반기엔 안정적인 경제관료 출신(한덕수)이 내각을 이끌었다. 한덕수 전 총리(현 주미대사)는 총리에 기용되기 직전 경제부총리(현 기획재정부 장관)에 재직 중이었다.



이 대통령이 이런 길을 그대로 밟을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김 후보자의 낙마 이후 청와대는 ‘도덕성’에 주안점을 두고 총리 후보자를 검토하고 있다. 김황식 감사원장이나 ‘딸깍발이 판사’로 알려진 조무제 전 대법관 등의 이름이 나오는 건 그 때문이다.



청와대 인사라인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총리 후보자로 거명돼온 후보들을 포함한 인사검증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총리 후보군에 대한 문서검증이 끝나면 실사작업까지 하는 등 이번엔 ‘부실검증’이란 지적을 듣지 않는다는 각오로 일을 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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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윤증현
(尹增鉉)
[現] 기획재정부 장관(제2대)
[前] 금융감독원 원장(제5대)
194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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