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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사회 만들 마지막 기회” … MB 비장감까지 내비쳐

중앙일보 2010.09.06 01:12 종합 3면 지면보기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장·차관 워크숍을 주재하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는 3기 내각의 장·차관급 고위 공직자 100여 명이 참석해 ‘공정한 사회’ ‘친서민·중도실용주의’ 등의 주제에 대해 토론했다. 왼쪽부터 이만의 환경부·최경환 지식경제부·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김태영 국방부·현인택 통일부·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이 대통령, 김황식 감사원장,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이귀남 법무부·맹형규 행정안전부·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조문규 기자]
이명박(MB) 대통령은 5일 집권 후반기 최대 화두인 ‘공정한 사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장·차관 워크숍에서다. 워크숍은 ‘MB식 공정한 사회’가 이미 큰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열렸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두 장관 후보자에 이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까지 ‘공정한 사회’란 슬로건의 제물이 돼 낙마했기 때문이다. 워크숍장에 구멍 뚫린 것처럼 비어 있던 총리와 외교통상부 장관의 자리는 MB 슬로건의 상처를 실감케 했다. 이 대통령은 "아마 이 두 일(김태호 총리 후보자·유명환 장관 낙마)이 공직사회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정태풍 부나 … 공직사회 초긴장

이 대통령은 “책임은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있다”며 “화(禍)가 복이 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권하에서 공정한 사회를 만든다는 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대목에선 비장감이 묻어났다. 그는 “과거 역사를 보면 정권이 창출할 때 선거자금으로 다 문제가 됐다”며 “이번 정권은 그로부터 자유로운 유일한 정권이어서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하나의 소명”이라고 했다. 특히 “공직자들부터 앞장서야 하며, 앞장서는 자가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며 장·차관의 솔선을 당부했다.



‘공직사회가, 권력을 가진 자가, 잘사는 사람이, 정부와 여당이 많은 고통과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요지의 이 대통령 발언을 두고서는 ‘공정한 사회를 위한 사정 태풍’이 불어닥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면적인 사정정국이 온다기 보단 사정당국이 부정부패 사건을 다룸에 있어서 ‘공정한 사회’란 잣대를 더 강하게 들이댈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공직사회의 ‘공정성’ 기준을 조이는 방향으로 사정당국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글=서승욱·남궁욱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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