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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딸 특채’ 일자리 박탈감 젊은층 불만 폭발

중앙일보 2010.09.06 01:04 종합 6면 지면보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채 의혹이 언론에 불거진 건 2일 저녁이다. 유 장관은 3일 오후 사실상 사퇴를 결정해야 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발 빠른 경질 조치를 취한 건 급격히 악화된 여론 때문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청년실업 속에서 장관의 딸이 특별채용된 데 따른 젊은 층의 불만이 폭발직전이었다. 이대로 뒀다가는 심각한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게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청년 실업 문제가 민감한 이슈라는 얘기다.


트위터 돌며 증폭 … “국민이 경질시켰다”
MB ‘전광석화’ 사의 수용 배경

지난 7월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8.5%에 달했다. 전체 실업률(3.7%)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까지 7%대를 유지하다 2009년 8%대로 악화됐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실질 청년실업률도 이미 20%를 넘어섰다. 고학력 실업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4년제 대학 졸업자 3명 가운데 2명이 ‘청년 백수’ 상태라는 통계다.



불과 하루 만에 실세 장관으로 통하며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준비하던 유명환 장관의 옷을 벗긴 건 인터넷, 특히 트위터의 위력이었다. 네티즌의 성난 목소리로 외교부 홈페이지가 다운됐고 트위터에서는 유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릴레이 리트윗(퍼나르기)이 이어졌다. 유 장관 사퇴 후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유 장관은 사퇴가 아니라 국민들에 의해 경질된 것”이라고 했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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