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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최태웅·문성민, 박철우 떠난 자리 메우고도 남았다

중앙일보 2010.09.06 00:25 종합 30면 지면보기
올겨울 프로배구 정규리그 판도를 점칠 수 있는 2010 수원·IBK기업은행컵 대회가 현대캐피탈(남자), 흥국생명(여자)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더 세진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없이도 우승

현대캐피탈은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결승전에서 주상용(20점)·문성민(16점)의 맹활약으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여자부 결승에서는 흥국생명이 김연경(15점·사진)을 앞세워 도로공사를 3-0으로 완파했다. 주상용과 김연경은 남녀 MVP에 뽑혀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전력 보강 돋보인 현대캐피탈=외국인 선수 없이 현대캐피탈이 우승을 차지했다. 박철우가 삼성화재로 떠났지만 문성민과 최태웅의 가세로 전력이 더 탄탄해졌다. 독일·터키에서 활약하다 국내로 돌아와 첫선을 보인 문성민은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발목·허리 재활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이날 16점을 올리는 등 고비마다 결정력 높은 강타를 터뜨렸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확정 직후 세터 최태웅(왼쪽), 레프트 문성민(가운데) 등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여자부 우승은 흥국생명에 돌아갔다. [수원=연합뉴스]
세터 자리의 ‘두 지존’ 최태웅과 권영민의 공존 가능성도 보여줬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두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면서 상대 흐름을 꺾고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능케 했다. 김 감독은 “두 선수의 특성을 잘 파악해 상황별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 자리에는 주상용이 박철우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았다. 주상용은 결승에서 서브·블로킹·백어택을 3점 이상씩 올려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헥토 소토까지 합류하면 현대캐피탈의 공격력은 어느 팀도 넘볼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화재는 최태웅의 공백을 절감하며 예선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박철우의 능력은 여전하고 가빈이 합류하면 화력이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세터 유광우와 신선호가 최태웅의 빈자리를 빨리 메우지 못하면 ‘절대강자’ 자리를 지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레오를 테스트했지만 기대 이하의 실력으로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김학민·장광균 등의 조직력이 좋아 걸출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 돌풍의 핵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현수·최귀엽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돋보인 우리캐피탈, 하경민·임시형이 현대캐피탈에서 옮겨온 KEPCO45는 상위권과 전력 차를 좁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활한 전통 강호, 흥국생명=V리그 3회 우승에 빛나는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김연경의 일본 진출과 시즌 중 감독 교체 등 어수선한 분위기로 하위권에 처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일본 출신인 반다이라 흥국생명 감독은 “패배의식을 떨치고 승리를 맛본 게 이번 대회의 성과”라고 말했다.



전력도 달라졌다. 지난 시즌 KT&G를 우승으로 이끈 세터 김사니를 영입해 안정감을 찾았다. 한송이는 “대표팀에서 함께 뛴 김사니와 호흡이 좋다”며 “세터가 바뀌면서 공격수들이 더 힘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팀에 일시 복귀해 컵대회만 뛴 김연경과 현대건설로 이적한 황연주의 공백을 정규시즌에도 메울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지난해 최하위 도로공사는 어창선 감독 부임 후 짜임새가 몰라보게 좋아지면서 정규리그에서 돌풍을 기대케 했다. 어 감독은 “도로공사가 과거처럼 쉬운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준우승에 만족했다.



수원=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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