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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사건 전야

중앙일보 2010.09.06 00:19 경제 19면 지면보기
<통합예선 결승>

○·니우위티엔 7단 ●·한상훈 5단



제 12 보
제12보(132∼146)=132를 당해 흑 석 점이 선수로 잡힌 것은 가슴 아픈 일. 그러나 흑이 이곳을 놔둔 채 좌하귀로 손을 돌린 이 필사적인 저항이 변화를 몰고 왔다. 변화란 신기하다. 천명에 거역하듯 거칠게 몸을 던지자 옴짝도 않던 판의 흐름이 비로소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선 귀 쪽은 141까지 훌륭하게 살았다. ‘참고도1’ 백1로 치중하면 흑2로 산다. 백이 흑2 자리를 먼저 두면 흑은 백1 자리에 두어 산다. 141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사활의 급소로 한상훈은 일찍이 이 수를 보고 있었다. 반면 니우위티엔은 예상 외의 삶에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아직 백이 넉넉한 형세였음에도 니우위티엔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변화는 판 위가 아닌 바로 여기, 즉 니우위티엔의 마음속에서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142는 좋은 곳. 백은 여전히 우세하다. 한상훈 5단은 143으로 다시 한번 몸을 던져 옥쇄를 꿈꾼다. 144 때 145도 비슷한 심정이다. 이때 니우위티엔이 왜 흥분했는지는 좀체 설명이 안 된다. ‘참고도2’ 백1로 점잖게 받아 두었으면 흑은 대책이 거의 없다. 흑2로 꼬부리는 정도인데 백은 죽죽 늘어 살려줘도 이긴다(사실은 살기도 힘들다). 한데 146으로 꽉 막으면서 사건이 터지게 된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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