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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인터넷에 노벨평화상을

중앙일보 2010.09.06 00:16 경제 15면 지면보기
지난해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던 ‘네다’라는 소녀는 친정부 민병대인 ‘바시즈’에게 처참히 살해됐다. 그녀의 죽음을 담은 익명의 동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돼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갔다. 익명의 블로거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40여 초짜리 동영상은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은 저널리즘 상인 ‘조지 폴크 상(George Polk prize for journalism)’까지 받았다. 카메라폰을 가진 평범한 이웃이 동영상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는 뉴스를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다.



수세기 동안 정보에 대한 접근은 물론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인류의 능력이 소수 지식인이나 기업에 의해 통제돼 왔다. 그러나 이런 정보 유통 환경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다. 인터넷은 사람과 정보를 갈라놓았던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물어 지식에 대한 접근성을 혁명적으로 높였다.



한 사람의 개인을 훨씬 더 강력하게 만들어 주었고, 기업·언론·정부가 주는 정보에만 의존할 필요 없이 원하는 정보에 스스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컴퓨터에 키워드 몇 개만 입력하면 몇 초 안에 제품 가격에서 최신 뉴스는 물론 각종 레시피에서 정부 정책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정보를 손 안에 넣을 수 있다. 사람들은 더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 더 빠르고 정확한 뉴스와 정보를 얻게 됐다.



더 나아가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전 세계인과 공유하고, 직접 개발한 콘텐트를 널리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인터넷에 눈을 돌렸다. 유튜브나 트위터 같은 동영상이나 SNS 사이트는 놀라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일반 대중은 물론 정치인이나 유명 인사들도 스스로 만든 콘텐트를 통해 유권자나 팬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은 인류의 정보망을 다각화하고,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보다 투명하게 전달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렇게 습득한 지식을 활용해 또다시 웹상에서 토론을 펼치고, 의견을 공유하면서 온라인 민주주의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류는 세상에 대한 견해와 시야를 넓혀가고 있다.



인터넷은 얼마 전 국가와 인종 사이의 장벽을 허물어 개방성을 촉진하고 소통·토론·협의의 문화를 전파해 민주주의 발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현재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현재까지 200개 국가에서 2만 명 이상이 지지를 표명했다. 인터넷에서 세상의 중심은 사용자 누구도 될 수 있어서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대표 wlee@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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