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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과 함께 하는 분유이야기 ③·끝

중앙일보 2010.09.06 00:15 건강한 당신 8면 지면보기
모유나 조제분유를 먹는 유아기 때 아기들은 삶을 통틀어 가장 빠르게 성장한다. 평균 3.3(여아)~3.4㎏(남아)으로 태어난 아기는 3개월이 지나면 두 배, 1년이 지나면 세 배로 체중이 는다. 출생 직후 10~12mL이던 위(胃)의 용량도 1년 뒤엔 200~250mL로 커진다. 1일 섭취 권장열량도 생후 4개월까지 500㎉에서 5~11개월엔 750㎉로 증가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면역력, 소화 기능, 배설 능력이 태부족한 시기가 젖먹이 아기 때다. 모유는 아기의 이런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모유엔 또 면역성분이 풍부해 아기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한다. 또 위·장기능이 약한 아기도 잘 소화·흡수할 수 있는 최고의 메뉴다. 모유와 가장 유사한 조제분유를 만드는 것이 분유회사들의 지상과제다.


단백질·DHA·유산균 … 모유에 가깝게 더 가깝게

[일러스트=강일구]
트립토판 등 필수 아미노산이 성장 도와



성장이 빠른 아기는 섭취한 전체 단백질의 33% 이상을 새 조직을 만드는 데 쏟아붓는다. 단백질은 콘크리트 건물의 철근·벽돌에 해당한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거나 질 낮은 단백질이 공급되면 ‘부실 공사’가 된다.



성인은 알라닌 등 12종의 아미노산을 체내에서 합성한다. 그러나 트립토판·메티오닌 등 나머지 9종은 합성하지 못한다. 이 9종은 전량 먹을거리를 통해 공급받아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 아기들은 필수 아미노산 숫자가 성인보다 두 가지(아르기닌·시스테인) 더 많다. 단백질과 아미노산은 성장 외에 면역력 증강, 뇌세포 발달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조제분유가 모유보다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도록 설계된 것은 이래서다.



타우린·콜린은 두뇌발달에 유익



아기의 두뇌 발달을 돕는 대표 성분은 DHA다. DHA는 오메가-3 지방(불포화 지방의 일종)에 속한다. 모유엔 0.2%가량 들어 있으나 우유엔 소량만 함유돼 있다.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는 DHA를 첨가하지 않은 분유를 섭취한 아이에 비해 IQ(지능지수)가 10점 가까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바늘과 실처럼 DHA와 늘 붙어다니는 EPA(오메가-3 지방의 일종)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혈관 건강에 유익하다.



유황을 함유한 아미노산인 타우린도 아기의 두뇌 발달에 유익하다. 그런데 우유에 든 타우린 양은 모유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그래서 미국 정부는 1984년 신생아용 분유에 타우린을 모유 수준으로 첨가하도록 했다.



또 기억력을 높여주는 인지질, 집중력·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콜린 등도 분유에 첨가된 두뇌 발달 물질이다.



초유성분 아르기닌 면역력 높여



초유는 엄마·소·산양 것 등 세 가지가 있다. 이 중 출산 후 사흘간 나오는 엄마의 초유를 분유 원료로 사용하기엔 양이 너무 적다. 대개는 출산 후 나흘가량 분비되는 소의 것을 사용한다. 소의 초유엔 세균·바이러스 등 감염을 막아주는 항체와 락토페린이 들어 있다.



아르기닌(아미노산의 일종)은 면역 물질이자 암모니아 해독 물질이다. 단백질이 몸 안에서 분해되면 독성이 있는 암모니아가 되는데 아기들은 암모니아를 무해한 요소로 바꾸는 능력이 성인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분유에 넣는 것은 아르기닌이 암모니아를 해독하는 효소를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분유 속엔 아르기닌이 아기의 단백질 섭취량(암모니아 예상 발생량)에 맞춰 들어 있다. 감마리놀렌산(달맞이꽃 종자유에 풍부), 프로스타글란딘, 우유 유래 세라마이드 등도 아기의 면역력 증강을 위해 분유에 첨가된다.



카르니틴, 지방 분해·소화에 일조



아기들은 소화·흡수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섭취한 단백질 일부가 소화되지 않고 알레르기를 일으키기도 한다. 모유엔 아기의 소화관 기능 발달을 돕는 헥산·뉴클레오티드·IGF 등이 들어 있다. 그러나 우유엔 이런 성분이 적다.



최근엔 아기의 장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살아 있는 유산균을 넣은 분유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유산균은 분말 상태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살아남는다. 유산균의 주 효능은 정장 작용이다. 또 아기의 변이 너무 딱딱해지는 것도 막아준다. 단 유산균은 열에 약한 세균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생 유산균이 든 분유를 물에 탈 때는 수온을 50도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유산균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지방분해를 돕는 카르니틴도 유용한 분유 첨가 소화물질이다. 아기는 에너지원으로 지방의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분유에 들어가는 소화물질로는 또 부드러운 소화·흡수를 돕는 베타폴유지, 미리 단백질을 분해해 아기가 용이하게 소화시키는 가수분해 단백질 등이 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도움말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지근억 교수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임경숙 교수

한국방송통신대 가정학과 구재옥 교수






[인터뷰] “세계적 분유 수준 된 건 한국 엄마들 덕분”



“국산 분유의 수준이 ‘엠파밀’ 같은 세계적인 분유와 동등하게 된 것은 엄격한 엄마들 덕분입니다. 소비자의 까다로운 요구를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예요.”



매일유업 남상수 전무(사진)는 국내에서 해외 분유 제품 점유율이 5%에 불과한 것은 국산 분유에 대한 엄마들의 믿음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라고 풀이한다.



1일 오후 2시 서울 매일유업 사옥에서 만난 남 전무에게 ‘잊고 싶은 악몽’부터 되살려 줬다. 올 1월 일부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는 보도를 상기시켰다.



“우리 국민이 식품 안전 이슈에 매우 민감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어요. 그 후 우리 회사는 안전 설비에 50억원을 투자했어요. 오염·이물 방지 등을 위해 제조과정에서 5~10분마다 한 번씩 일부를 수거해 검사합니다.”



분유는 제조 공정 중 열풍 건조·살균 과정을 거친다. 그럼에도 세균(대장균군)이 살아남은 이유를 물었다.



“분유는 액상이 아니라 분말 제품이므로 모든 제품을 균질화하는 게 힘들어요. 하지만 우리는 최근 공장을 완전히 ‘뒤집어’ 반도체 공장 수준에 도달했으므로 차후엔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분유 제품의 안전성은 결국 사람의 문제라는 것이 남 전무의 지론이다.



“가장 안전한 분유를 시장에 내놓기 위한 ‘앱솔루트 플러스원’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세이프티 칼리지’(Safety college)와 유아식 안전지수를 개발했어요. 안전지수는 생산현장의 안전 정도를 계량화한 것입니다. ‘세이프티 칼리지’는 공장 근무자에 대한 안전교육으로 6개월마다 한 번씩 실시합니다. 교육은 외부 전문가 등을 초청해 10일간 진행되는데 모든 직원이 8시간씩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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