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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BMW에도 핵심 부품 공급한다

중앙일보 2010.09.06 00:10 경제 11면 지면보기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로부터 대규모 납품 계약을 따내고 있다. 국내 2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는 독일 BMW로부터 2100억원 규모의 제동장치 주요 부품인 캘리퍼 브레이크를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13년부터 BMW에 캘리퍼 브레이크를 공급한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

성일모 기획담당 부사장은 “이미 미국 GM·포드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에 납품한 실적이 있는 데다 지난해 11월 독일 뮌헨 BMW 연구개발센터에서 기술전시회를 연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만도는 지난해 프랑스 푸조·르노로부터 각각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낸 데 이어 이번에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에 부품을 공급하게 됐다. 벤츠·폴크스바겐·아우디그룹 등 다른 프리미엄 업체와도 납품 계약 협의를 하고 있다. 만도 측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하면 관세 폐지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유럽 진출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위아가 GM으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등속조인트 310만 대 계약을 따냈다. 등속조인트는 엔진과 변속기로부터 나오는 동력을 바퀴에 일정하게 전달해주는 동력전달장치다. 현대위아는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에 함께 진출하면서 글로벌 품질 수준을 확보한 것이 해외 수주에 힘이 됐다.



국내 1위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22억 달러 규모의 해외납품 계약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7년간 미국 크라이슬러에 동력장치와 섀시를 조합한 프런트·리어 섀시모듈 20억 달러(약 2조3500억원)어치를 공급하고 있다. 벤츠를 만드는 독일 다임러와는 1억3000만 달러(약 1700억원) 상당의 오디오와 지능형 배터리센서 공급 계약을 했다. 올해 매출 20조원을 바라보는 현대모비스는 2020년 ‘세계 부품업체 톱5’에 들어간다는 목표 아래 현대차그룹 외의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8일부터 KOTRA 영국 무역관 주최로 런던에서 국내 부품업체 30여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포드유럽 부품박람회가 열린다. 그동안 공략이 어려웠던 포드유럽에 납품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앙대 이남석(경영학) 교수는 “현대·기아차가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톱5에 진입하면서 국내 부품업체들도 세계적인 품질 수준을 인정받게 됐다”며 “뛰어난 기술과 짧은 개발 기간 등 강점을 앞세워 앞으로 해외 납품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의 60%는 독일·일본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5개에 그치고 있다. 유진증권 박상원(자동차담당) 애널리스트는 “요새처럼 부품업체의 글로벌 납품이 늘어나면 2020년에는 15개사 이상이 100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3일 방한한 헤르베르트 디이스 BMW그룹 구매총괄 임원은 “BMW는 만도 외에도 한국 부품업체 12곳에서 부품을 구입하고 있다”며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가진 한국이 앞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산 대형 세단은 폴크스바겐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한국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을 가져 BMW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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