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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디자인] 들창코 있는데 돌출입 수술 안하느니만 못해

중앙일보 2010.09.06 00:07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모 토크쇼에서 신이 내게 주지 않은 것 베스트3를 묻는 질문에 개그맨 김영철은 ‘입을 다무는 힘’을 꼽았다. 입이 저절로 다물어진 상태로 2초 이상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돌출입은 튀어나온 입 모양과 함께 다양한 얼굴의 변형을 초래한다. 입을 굳게 다물면 아래턱 끝 피부가 울퉁불퉁해진다. 또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드러나 보이며 튀어나온 입 때문에 팔자주름이 심해 보인다. 돌출입 때문에 상대적으로 코가 낮아 보이기도 한다.



돌출입 수술을 ‘페이스 오프’ 수술이라고도 한다. 얼굴 전체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입이 돌출됐을 때에는 무턱 같던 턱이 수술 후 적당히 앞으로 나와 보인다. 또 낮아 보이던 콧대도 오똑해 보이고, 콧등 주변에 생겼던 팔자주름도 개선된다. 입도 편안하게 다물어지며, 두꺼워 보이던 입술도 적당히 얇아진다. 웃을 때 흉하게 드러나던 잇몸 역시 개선된다. 돌출입은 코와 입술이 이루는 각도가 정상보다 작아서 화난 사람처럼 뾰로통해 보인다. 하지만 수술 후에는 코와 입술 각도가 열려 시원한 인상으로 바뀐다.



하지만 모든 돌출입의 성형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들창코이거나 입술이 너무 얇다면 수술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돌출된 입을 넣어주면 외번(바깥으로 뒤집히는 현상)됐던 입술이 원 위치를 찾아 정상적인 입술 두께를 갖는다. 하지만 돌출된 상태에서 입술이 얇았다면 수술 후엔 더욱 얇아진다. 인상에도 영향을 미쳐 이가 빠진 할머니처럼 나이 들어 보이게도 한다. 들창코라면 코끝이 더 들려 보이는 결과도 가져온다.



실제 돌출입 성형 후 불만족을 표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돌출입 수술 시 단순히 얼굴 뼈 상태만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돌출입의 원인은 뼈의 형태에 있지만, 외관상으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연부조직(피부)이다. 따라서 수술 후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해서는 수술 후 연부조직의 변화에 대한 예측이 필요하다. 돌출입 성형을 하는 병원에 뼈와 연부 조직을 분석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 이를 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풍부한 임상 경험이 있는 지를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김수신 성형외과 전문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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