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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장애인올림픽 때 태권도 정식종목 낙관”

중앙일보 2010.09.06 00:05 종합 35면 지면보기
“태권도는 차등점수제와 즉석비디오판독제를 도입해 공정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거듭났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평가도 좋기 때문에 12월에 결정되는 2016년 장애인올림픽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것으로 낙관합니다.”


중국 방문한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무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회 스포츠어코드 컴뱃게임(武博會)’을 참관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63·사진)총재는 최근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렇게 자신했다. 지난달 28일 개막해 이달 4일 끝난 컴뱃게임은 국제경기연맹총연합(GAISF)의 후신인 스포츠어코드가 주최하는 대회로 격투기 성격의 스포츠 13종목만 초청됐다. 올림픽 종목은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를 비롯해 레슬링·복싱·유도의 4개다. 나머지 9개 종목은 우슈·가라데·삼보·무에타이·킥복싱·주지스·검도·스모·합기도다.



이 가운데 중국(우슈)·일본(가라데)·러시아(삼보)는 자국 스포츠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도록 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막후 로비전을 치열하게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태권도는 일단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여름 올림픽 때까지는 정식종목을 유지한다. 조 총재는 “그 뒤에도 태권도는 계속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자신하는 근거로는 거의 대부분의 국제대회가 태권도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할 만큼 태권도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싱가포르에서 끝난 제1회 청소년올림픽을 필두로 2013년 지중해연안국가대회, 2014년 영연방대회, 2017년 유니버시아드대회가 태권도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대형 국제대회 중에서 남은 것은 2016년 장애인올림픽이지만 이미 아제르바이잔과 러시아에서 시범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렀기 때문에 12월에 있을 장애인올림픽 총회에서 정식종목 채택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조 총재는 “태권도가 지루하고 판정시비가 많은 종목이란 지적을 더 이상 받지 않게 된 것도 호재”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국제대회부터 몸통공격(1점), 몸통돌려차기(2점), 머리공격(3점)에 따라 차등점수가 적용돼 선수들의 적극성을 유도했다. 가로·세로 각각 12m의 경기장을 이제는 가로 8m, 세로 8m로 좁혀 박진감을 더하게 했다. 경기장에 3대의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해 이의가 제기되면 2분 안에 비디오 판독을 하도록 했다.



이 같은 태권도의 진화에 대해 싱가포르 청소년올림픽과 이번 컴뱃대회를 참관한 각국 스포츠 관계자들이 크게 호평했다는 것이 조 총재의 전언이다. 내친김에 땀에 잘 젖는 도복 소재를 바꾸고, 색상도 다채롭게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 총재는 “중국에서는 쓰촨(四川)·허난(河南)성의 초등학교에서 태권도를 정규시간에 가르치고 베이징 시에서는 입상자에게 대입 가산점도 준다”며 “태권도의 입지를 더 튼튼하게 하기 위해 정부뿐 아니라 기업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글·사진 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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