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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장관 경질 가능성 … MB “특채 의혹 철저 조사”

중앙일보 2010.09.04 02:35 종합 1면 지면보기
이명박 대통령이 유명환(사진)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현선(35)씨 채용 특혜 논란과 관련,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3일 밝혔다.


청와대 “공정한 사회 먹칠” … 행안부, 특별감사 착수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2일 밤과 3일 오전 유 장관 딸과 관련한 보고를 연이어 받은 뒤 개탄하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가 인사 감사 규정에 따라 특별감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으면서 “장관의 생각이 냉정할 정도로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2일 밤 논란이 제기된 직후 정부에서는 외교부를 중심으로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가 두 달 남짓 남은 만큼 유 장관을 교체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3일 오후 논란이 본격 확산되면서 청와대와 여권에서는 유 장관의 자진사퇴를 바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청와대 한 핵심 참모는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이 대통령이 추구하는 ‘공정한 사회’에 먹칠을 한 셈”이라며 “앞으로 여론의 추이도 지켜보며 상황을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감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G20 정상회의에서 외교부 장관의 역할이 의외로 크지 않다”고 말해 유 장관이 사실상 교체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유 장관은 3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아버지가 수장으로 있는 조직에 채용되는 것이 특혜의혹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딸도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공모·응시한 것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현선씨가 이날 응시를 취소한다고 통보함에 따라 그의 합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남궁욱·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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