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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게 공정한 사회인가 … 유 장관 사퇴 마땅”

중앙일보 2010.09.04 01:59 종합 4면 지면보기
민주당이 3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특별채용 논란과 관련, 장관직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8명 전원은 이날 오후 집단 성명을 내고 “유 장관은 즉각 사퇴하고 검찰은 특별채용 과정을 낱낱이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외통위 소속 의원은 문희상·정동영·원혜영·박주선·신낙균·김동철·송민순·최재성 의원이다.


“외교부가 사기업이냐” 비판

이들은 “자질과 능력은 고사하고, 도덕성마저 상실한 사람이 한 국가의 외교 수장이라는 데 대해 분노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밝힌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해서라도 즉각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에선 외통위 위원들뿐 아니라 당 지도부와 의원들도 일제히 유 장관을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의 분위기가 이처럼 격앙된 것은 유 장관과 그동안 쌓인 앙금도 작용했다. 유 장관은 지난해 4월 상임위 회의장에서 천정배 의원을 가리켜 “미친 X”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베트남에서 “(친북 성향) 젊은이들이 북한을 그렇게 좋아하면 김정일 밑에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라고 발언해 민주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외교부 장관 딸 한 사람만 특채를 하는 것이 공정한 사회인가”라며 “공정한 사회는 이 대통령이 부르짖는 대로 모든 국민에게 (공평)해야 공정한 사회”라고 말했다. 전현희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장관의 자녀를 편법으로 합격시키기 위한 아주 특별한 채용으로 의심될 수밖에 없다”며 “매우 불공정한 자녀의 특혜 취업에 대해 대한민국 청년실업자들에게 사과하고 사퇴함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대전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권력자의 오만이 극에 달할 때 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된다”며 “유 장관 사건은 정권 운명을 기리는 장송곡”이라고 비난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장관 딸만 특채하면서 과연 공정한 정부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공정한 장관이 있어야 공정한 정부가 구성·유지된다는 사실을 장관과 대통령만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재벌 2세가 아버지 회사에 임원으로 취업한 격으로, 외교부가 유 장관의 사기업이냐”며 “유 장관은 자녀의 특혜취업에 대해 청년실업자들에게 사과하고 사퇴함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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