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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탭’, 양복 안주머니에 쏙 … 갤럭시S‘앱’그대로 활용

중앙일보 2010.09.04 01:18 종합 16면 지면보기
양복 안주머니에 갤럭시탭을 넣어봤다. 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큼 작고 가벼워 양복이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적었다. [베를린=심재우 기자]
“아이패드가 집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휴대용 PC라면, 갤럭시탭은 야외에서 쓰기 편한 스마트 미디어 기기입니다.”



삼성전자 이돈주 전무는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0’ 행사장에서 삼성 갤럭시탭과 애플 아이패드의 차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화면 대각선 길이가 아이패드의 70%에 가까운 갤럭시탭의 ‘존재 이유’는 휴대하기 편리함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여러 사양 면에서 아이패드에 뒤질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IFA에서 처음 공개된 삼성 태블릿PC 갤럭시탭을 작동해 봤다.



갤럭시탭은 남성 양복 안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큼 작았다. 웬만한 크기의 여성 핸드백에도 들어갈 정도였다. 무게는 아이패드의 절반에 가까운 360g으로, 양복 호주머니에 넣은 쪽이 축 처지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아이패드는 웬만한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하는 점과 대조됐다.



사실 갤럭시탭은 아이패드를 줄였다기보다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를 키워놓은 감이었다. 갤럭시S의 대부분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장착한 때문이다. 구글의 유튜브와 구글맵·G메일 등 서비스를 띄워 쓰는 데 무리가 없었다. 갤럭시S로 인터넷을 이용할 때 화면이 좁다고 느낄 때가 있었는데 그런 느낌을 꽤 완화시켜 줬다. 쇼핑 때 쇼윈도에 설치된 마네킹 의상에 카메라를 덧씌우면 증강현실을 통해 가격비교를 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0’에서 ‘갤럭시탭’ 설명회를 열었다. 토마스 리히터 무선사업부·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리더가 갤럭시탭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탭은 일단 와이파이(WiFi, 근거리 무선랜)와 3세대(3G) 통신망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아이패드에 없는 영상통화 기능을 넣은 점은 차별화라는 전략적 의도가 강해 보였다. 휴대전화기보다 큰 화면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힘이 될 듯했다. 갤럭시탭 전면의 위에 달린 카메라를 활용해 한국에 있는 가족과 영상통화를 해봤다. 영상통화가 지원되는 태블릿PC는 극히 드물다.



대신 수퍼 아몰레드(AMOLED, 능동형 유기 발광다이오드)가 아닌 액정화면(LCD)을 장착했다는 점은 다소 의외였다. 대신 아이패드처럼 멀티 터치를 이용한 줄이고 키우기, 정전식 터치 방식에 따른 즉각적인 반응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720p를 사용하는 아이패드에 비해 1080p 수준인 풀HD(초고화질)급 화질로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즐기는 데 제격이었다. 유럽에서 출시할 갤럭시탭과 달리 한국에 선보일 갤럭시탭에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기능이 들어간다.



신문과 서적을 보는 가독성도 뛰어났다. 인쇄 형식 화면(PDF) 편집 파일이나 워드파일을 열어보는 데 별도의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할 필요가 없다. 대신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는 아이패드에 비해 다소 궁색해 보였다. 아이패드에서 볼 수 있는 멋진 책꽂이는 갤럭시탭에서 찾아볼 수 없다.



사용 중인 휴대전화 한 번호를 활용해 갤럭시탭으로 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의 전화번호로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을 두 개로 나눠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휴대전화는 통화만 하고, 갤럭시탭으로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각국의 현지 이동통신업체와 협의 중이다. 두 가지 번호를 갖고 다녀도 갤럭시탭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또 다른 휴대전화로 통화할 수 있는 기능을 ‘콜 세팅’을 통해 설정할 수 있다.



베를린(독일)=심재우 기자



◆태블릿(Tablet)PC=키보드 없이 앞면 전체가 터치 입력 방식 액정화면으로 돼 있고, 언제 어디서나 무선망에 연결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 기기. 지난 4월 애플 아이패드가 출시된 뒤 차세대 단말기로 각광받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올해 전 세계서 100만 대 팔겠다”



“올해 갤럭시탭 판매 목표는 100만 대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에서 다음 달 초 출시할 계획이다.”



신종균(사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3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0’ 행사장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평소 구체적인 판매목표 수치를 내놓길 꺼린 그였으나 이날 100만 대라고 힘줘 말했다. 신 사장은 “가격은 갤럭시S보다 다소 비싸게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 사업자가 보조금을 얹으면 소비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화면 크기를 7인치로 정한 배경은.



“좀 더 휴대하기 편리하게 하려는 데 큰 비중을 뒀다. 한 손에 딱 들어가고 보기도 좋다. 갤럭시탭은 여성 핸드백에도 들어간다. 갤럭시S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보기가 좀 답답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7인치면 완벽하다.”



-갤럭시탭은 스마트폰인가 태블릿PC인가.



“전화 기능이 있으니까 굳이 구분하면 스마트폰에 가깝다. 크기 때문에 태블릿PC 같기도 하지만, 스마트폰과의 경계가 불분명해질 것이다. 이제 보고 들을 만한 디지털 콘텐트가 많아졌다. 이를 위해 스크린 크기가 커질 필요가 있는데 그것이 태블릿PC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공존하면서 시장을 서로 키울 수 있는 상생 관계다.”



-갤럭시탭 후속은.



“내년에 수퍼 아몰레드 화면을 채택할 계획이 있다. 크기도 5∼10인치 등으로 구색을 다양화할 것이다. 운영체제(OS)를 포함해 태블릿PC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가겠다.”



베를린(독일)=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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