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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잡는 자가 TV 제왕” 한·일 각축전

중앙일보 2010.09.02 19:13 경제 9면 지면보기
국제가전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0’의 개막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삼성전자의 대규모 부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7365㎡ 면적의 전시 공간에는 풀HD(초고화질) 3D(3차원) TV 9000시리즈 8대가 꽃 모양의 디자인을 연출했다.


유럽 최대 가전쇼 IFA 오늘 개막
삼성 ‘갤럭시 탭’ 처음 공개…통화·메모 기능에 3D 효과까지
삼성, 세계 첫 TV 앱 열띤 홍보…LG, 자체 플랫폼 스마트TV 내놔

특히 전시장 중앙에 55인치(139.7㎝) 풀HD LED(발광다이오드) TV 32대로 마련한 ‘스마트 큐빅스’가 백미였다. LG전자 또한 이번 전시회에 3700㎡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LED TV와 스마트TV,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800여 건의 제품을 뽐냈다. 3일부터 엿새간 펼쳐질 ‘IFA 2010’은 ‘스마트(Smart) 경연장’이었다.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TV와 스마트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생활 전자제품에 인간의 지능과 닮은 기능이 깊숙이 침투하고 있었다.



#모습 드러낸 아이패드 대항마



2일 열린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의 주역은 관심을 모아온 태블릿PC 신제품 ‘갤럭시 탭’이었다. ‘더 스마트한 삶의 창조’라는 주제의 이 행사에서 공개된 이 기기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에 이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전략제품이다. 흥행몰이를 하는 애플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내세웠다. 애플의 경쟁사인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2를 탑재했다. 아이패드보다 반응속도가 뒤지지 않았다. 화면 대각선 길이는 아이패드(9.7인치)보다 짧은 7인치. 11.98mm 두께에 무게가 380g으로 한 손으로 잡을 수 있고 양복 안주머니에도 쏙 들어간다.



특히 아이패드에 없는 음성·영상통화 기능이 있다. 디스플레이는 LCD(액정화면).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를 한때 검토했지만 전자책 기능을 최대한 살리려면 글자 해상도가 좋은 LCD 쪽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종이책처럼 책장을 넘기는 3D 효과를 즐길 수 있고, 화면을 두 쪽으로 분할해 메모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탭의 광고물을 베를린 공항에 내걸었다. 조만간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서비스할 계획이다.



#한국과 일본의 스마트TV 대결



독일 베를린 ‘IFA 2010’ 국제가전전시회에 출품된 삼성전자 스마트TV(위쪽)를 홍보 도우미가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스마트TV 플랫폼인 ‘넷캐스트 2.0’ 기반의 스마트TV를 처음 공개했다. [각 회사 제공]
삼성전자는 세계 첫 TV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 스토어인 ‘삼성 앱스’의 각국 확산 계획을 밝혔다. 국내와 미국에서 TV용 앱 콘테스트를 성황리에 끝마친 데 이어 다음 달 영국·독일·프랑스에서도 TV용 앱 개발자 설명회를 한다.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LED TV와 3D TV에 이어 스마트TV 시장도 선도하고 있음을 이번 행사에서 확실히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체험존을 마련해 107개국에 서비스되는 삼성전자 TV용 앱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게 한다.



LG전자는 자체 스마트TV 플랫폼 ‘넷캐스트 2.0’ 기반의 스마트TV를 처음 공개했다. ‘홈 대시보드’로 명명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는 ▶실시간 방송 ▶주문형 비디오 ▶앱스토어 ▶선호 채널 ▶추천 콘텐트 등을 각각의 카드 형태로 한 화면에 배치했다. 이 회사는 내년 초까지 영화와 스포츠 등 120개 이상의 프리미엄 콘텐트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평면TV 시대로 접어든 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시장 리더의 자리를 내준 일본 소니는 이번 IFA를 명예 회복의 전기로 삼는다는 각오다. 2일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이용한 소니 인터넷TV 시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베를린=심재우 기자, 서울=문병주 기자



◆국제가전전시회(IFA)=1924년 창설돼 올해 50회째다. 2005년까지 격년으로 열리다가 2006년부터 해마다 열린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와 함께 가전·디지털미디어 산업의 양대 국제 전시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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