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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여권, 김태호 살려주면 3명 포기 제안”

중앙일보 2010.09.02 00:52 종합 4면 지면보기
인사청문회 정국은 김태호(국무총리)·신재민(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재훈(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끝났지만 여진은 여전히 정치권에 남아 있다. 낙마를 둘러싼 뒷얘기도 무성하다.


인사청문회 낙마 뒷얘기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지휘했던 박지원(사진) 비상대책위 대표에 따르면 본래 여권이 제시했던 ‘빅딜 안’은 ‘2(신재민·이재훈)+1’이었다고 한다. 야당이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해 주면 여권이 포기할 수 있다고 제안한 인사가 이미 알려진 신재민·이재훈 후보자 외에 1명이 더 있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그러나 이 ‘1명’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아니다”고만 했다.



이재오 장관은 일찌감치 민주당이 청문회 합격 명단에 올렸다. 하지만 이 장관은 여야의 ‘빅딜’ 가능성이 점쳐지던 26일께 박 대표가 전화를 걸자 불쑥 “내가 물러날 테니 대신 김태호를 살려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받았다”고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구나 싶었다. 본래 재벌은 핏줄이 웬수이듯 권력은 측근이 웬수다. 대통령은 나라 잘될 길을 고민하면서 청와대에서 맛 없는 밥 먹는데 측근들은 밖에서 맛있는 것 먹고 다닌다. 이 장관처럼 자신을 포기하겠다는 사람이 있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빅딜 제안 이후 여권의 ‘무전략’도 꼬집었다. “여권이 빅딜을 제시했다면 당연히 입을 닫고 있어야 한다. 먼저 언론에 흘려 버리면 (빅딜을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없애고)내 발목을 아예 묶는 것 아닌가. 그래 놓고 무슨 빅딜을 바라나.”



조현오 경찰청장의 임명을 강행한 것을 놓고 민주당에선 “이 대통령이 임기 말에 다른, 신임하는 사람을 경찰청장에 임명하기 위해 일단 조현오를 살리는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박지원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운운도 현 정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는 정말 없다”고 주장했다.



신재민 후보자와 관련해선 일부 한나라당 의원도 속으로는 비판적이었다고 한다. 어떤 한나라당 의원은 민주당 의원에게 “(신재민) 정말 너무하더라”고 했고, 또 다른 한나라당 의원은 민주당 의원에게 신 후보자를 궁지에 모는 ‘청부질의’까지 시켰다고 한다. 김태호 후보자에 대해 한 민주당 의원은 “한나라당 젊은 의원들 사이에 ‘나도 같은 40대인데 누구는 벌써 총리를 하고…’라는 기류가 있더라”고 소개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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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申載旻)
[前]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1958년
이재오
(李在五)
[現] 대통령실 특임장관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45년
박지원
(朴智元)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現] 민주당 원내대표
[前] 문화관광부 장관(제2대)
1942년
조현오
(趙顯五)
[現] 경찰청 청장(제16대)
195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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