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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최태웅 떠난 자리, 이렇게 컸나

중앙일보 2010.09.02 00:29 종합 32면 지면보기
프로배구 V리그를 3연패한 챔프 삼성화재가 비틀거리고 있다.


세터 불안하니 공격수도 흔들
삼성화재 정규시즌 앞두고 비상

삼성화재는 2010 IBK기업은행컵 프로배구 남자부 A조에서 우리캐피탈과 대한항공에 연패하면서 예선 탈락했다. 삼성화재가 V리그 전초전 격인 컵대회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화재는 자유계약선수(FA)였던 현대캐피탈의 박철우(25)를 지난 5월 영입하면서 주전세터 최태웅(34)을 보상선수로 내줬다. 그러나 최태웅이 빠진 공백이 예상보다 심각해 정규시즌 개막(12월 5일)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삼성화재 박철우가 29일 우리캐피탈전에서 공격을 실패한 뒤 자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웅 부메랑=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달 31일 대한항공에 패한 뒤 “세터가 불안하니 공격수들이 리듬을 찾지 못했다. 팀 전체 조직력이 흔들렸다”며 “조직력 배구가 우리 팀 컬러인데 이렇게 배구 못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한숨을 쉬었다.



최태웅을 내준 신 감독은 백업이던 유광우(25)를 주전으로 키우고 대학 시절 세터 경험이 있는 신선호(32)를 다시 세터로 복귀시켰다. 갑작스레 주전이 된 유광우는 책임감·부담감에 짓눌려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10년 넘게 센터로 뛴 신선호 역시 세터 감각을 회복하느라 애먹고 있다. 공을 올리기에 급급한 유광우와 신선호는 이적생 박철우와 호흡을 맞추는 게 힘겨워 보였다. 신 감독은 “토스한 볼이 쭉 뻗어나가지 못하고 끝에서 죽어버려 공격수가 타점을 제대로 찾을 수 없었다”고 한탄했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최태웅이 빠지면서 삼성화재의 오랜 조직력, 리듬이 깨졌다”고 평했다.



◆그래도 삼성화재일까=이번 컵대회에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는 불참했다. 신치용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여러 국제대회에 참가하느라 소속팀 훈련에 소홀했다. 또 주포 박철우는 왼손 수술을 받고 4개월간 쉬느라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신영철 감독은 “가빈이 들어오면 현재 전력보다 50% 상승할 것”이라며 “블로킹도 높아지고 센터 속공도 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비관적 의견이 많다. 김세진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삼성화재가 최태웅의 공백을 많이 느낄 것이다. 최태웅은 리더로서 삼성화재를 10년 넘게 이끌었다”며 “반면 유광우는 공격수에 끌려다니는 상황이다. 부상 경력도 있어 장기레이스에서 한번 페이스가 떨어지면 회복하기 힘들다. 삼성화재가 지난해보다 전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용관 KBS N 해설위원도 “배구는 세터 능력이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다. 그동안 삼성화재가 최태웅을 앞세워 리그를 제패했는데, 이번 시즌엔 그 공백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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