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거리 미사일 vs 핵 미사일 … 중국·인도 팽팽한 국경 대치

중앙일보 2010.09.02 00:19 종합 16면 지면보기
국이 증강된 군사력을 바탕으로 서해 연안과 남중국해 등에서 잇따라 무력시위를 벌이자 라이벌 인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도, 병력 2만 증파 - 정찰대 창설
중국도 란저우에 전투기 배치
양국, 극단 치닫는 군사력 신경전

히말라야 산맥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군비 증강 경쟁을 벌여 온 인도는 중국 접경지대에 배치된 부대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인도 유력 힌두스탄타임스는 최근 인도 국방부가 핵 탑재 탄도미사일을 동북부 아삼주에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군 소식통을 인용, 배치가 검토 중인 미사일은 사정거리 2000㎞급 아그니2 미사일과 350㎞ 프리스비3 지대지미사일이라고 덧붙였다.



1962년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은 인도는 중국의 군비 증강과 군사력 팽창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가 중 하나다. 분쟁을 벌였던 지역에 탄도미사일 배치를 거론하게 된 것은 최근 중국이 인도 접경 지역에 인도 전역을 사정권으로 삼는 최신예 CSS-5 장거리 미사일을 전진 배치했다는 미 국방부 보고서 때문이다.



인도는 국경 분쟁지인 아루나찰프라데시에 2만 명의 병력을 증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국 인민해방군의 국경 침범을 감시하기 위해 정찰부대를 창설키로 했다고 홍콩 봉황위성TV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중국도 인도와 접경하고 있는 티베트 인근 공군부대의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군은 티베트 지역을 방어하는 란저우(蘭州) 군구에 최신예 전투기 ‘젠(殲)-11’을 배치해 티베트 상공에서 기동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은 란저우 군구에 공군기지 4개를 신설하고 있으며 티베트 지역에도 3개 기지를 세우고 있다고 봉황위성TV는 전했다.



◆히말라야의 합종연횡=군사 라이벌 인도와 중국은 인접·서방 국가들과 합종연횡을 통해 상호 견제를 극대화하고 있다.



인도는 서방 국가들과 핵 협력을 적극 추진 중이다. 미국은 지난달 인도와 핵물질 재처리에 관해 합의했고, 영국은 인도에 민수용 핵기술 수출을 허용했다. 홍콩 총영사관 전가림 선임연구원은 “인도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중국 견제라는 전략적 가치를 보고 서방 국가들이 예외를 인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도 인도와 인접한 파키스탄을 통해 인도를 견제하고 있다. 중국은 파키스탄에 젠-10 전투기 150대를 반값으로 지원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공군력이 강화되면 인도 견제 효과가 크기 때문에 경제가 아닌 안보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다.



또 중국은 인도양의 요충지인 미얀마와 해군 군사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31일 중국 전함 2척이 20년 만에 미얀마 양곤 틸라와항에 입항해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