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을 수입차 시장에 ‘힘센 녀석들’ 나타났다

중앙일보 2010.09.02 00:18 경제 15면 지면보기
기함(flagship). 함대의 지휘관이 탄 배로 보통 이를 상징하는 깃발을 내건 선박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해당 업체의 최고급 모델을 일컫는 말이다.


재규어 올 뉴 XJ, 아우디 뉴 A8, 폴크스바겐 신형 페이톤 … 성능 높여 한판 싸움 나서

수입차 업계는 최근 국내 시장에 경쟁적으로 새 기함 모델을 들여오고 있다. 재규어코리아가 7월 출시한 올 뉴 XJ와 폴크스바겐코리아가 이달 7일 내놓는 신형 페이톤, 아우디코리아가 11월 전후로 들여올 뉴 A8 등이 대표적이다. 인피니티 M56S(6월), 캐딜락 CTS-V(7월), 볼보 뉴 S80 T6(8월)도 이미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가을 국내 시장에서 ‘함장’들의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이란 얘기다.



재규어 올 뉴 XJ, 폴크스바겐 신형 페이톤, 아우디 뉴 A8(위 부터 시계방향). 새 모델들은 첨단기술을 도입해 성능을 높였다. [각사 제공]
◆막강 파워로 무장=재규어의 신형 XJ는 근육은 키우고, 군살은 뺀 차다. 5.0L V8 수퍼차저 엔진(일반 엔진보다 많은 공기를 압축해 실린더에 강제로 공급해 출력을 높인 것)을 단 최상위 모델 ‘수퍼스포트’의 경우 최고 출력 510마력에 최대 토크 63.8㎏·m의 힘을 낸다. 3.0L 디젤 엔진을 단 보급형 모델도 275마력을 낸다. 반면 우주항공 기술을 응용한 알루미늄 차체를 사용해 무게는 상당수 경쟁 차종보다 150㎏ 이상 가볍다. 롱 휠베이스(LWB) 모델의 경우 뒷좌석 승객이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을 일반 모델에 비해 125㎜ 늘렸다.



폴크스바겐의 신형 페이톤은 3.0L 디젤과 4.2L 휘발유 두 종류의 엔진으로 출시된다. 아우토반을 달리는 독일차답게 시속 200㎞ 이상 속력을 내도 흔들림 없이 지면에 착 달라붙는 느낌을 주는 게 강점이다. 주행 모드를 안락함과 역동성 사이에서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아우디의 새 A8은 재규어 XJ와 마찬가지로 알루미늄 차체를 사용했다. 4.2L V8 엔진은 최고 출력 371마력의 힘을 낸다. 기존 모델에 비해 진동을 줄여 승차감은 더 좋아졌다. 상시 4륜 구동 방식인 것도 특징이다. 2륜 구동에 비해 빙판길·눈길에서 쉽게 차를 제어할 수 있다. 국내 대형 세단 중에선 쌍용자동차의 체어맨W가 상시 4륜 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GM코리아의 캐딜락 CTS-V는 신형 6.2L V8 수퍼차저 엔진을 달아 최고 출력 556마력에 최대 토크 76.2㎏·m를 낸다. 최근 국내에 나왔거나, 나올 예정인 최고급 모델 중 가장 강한 힘이다. 큰 엔진을 넣기 위해 보닛을 위로 부풀린 점이 눈에 띈다.



◆안전·편의장치도 특급=아우디 A8은 자동차 조명기술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준다. 우선 원격 조작으로 차 문을 열면 발광다이오드(LED) 실내등이 운전석에서 실내 전체로 빛을 파도처럼 뿌려준다. 풀 LED 전조등은 일반 도로와 교차로·고속도로·국도 등 상황에 맞춰 적절한 불빛을 자동으로 비춰준다. 안개등을 아예 달지 않은 이유다. 대신 기존 안개등 자리에는 차간거리 자동조절(ACC)을 위한 레이더 센서가 들어갔다. 앞차와의 거리와 속도를 계산해 추돌을 막아주는 장치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 상황에선 정차 중 앞차가 출발하면 자동으로 차를 출발시키는 기능도 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폴크스바겐의 페이톤에는 ACC 기능과 차 주변을 자동 감시해 사고를 방지하는 프런트 어시스트 기능이 통합돼 있다. 인피티니 M56S에도 앞차와의 충돌이 예상되면 일단 경고음을 보내고, 그래도 부딪힐 것 같으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조절하는 안전기능이 들어 있다.



재규어 XJ는 운전자가 내비게이션 화면을 보는 동안 조수석에 탄 사람이 영화·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화면을 나눠주는 ‘듀얼 뷰 스크린’을 장착했다. 호화 요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목재 인테리어는 차 한 대에 한 그루의 나무에서 나온 자재만 써 색깔·질감을 통일했다. 볼보 뉴 S80 T6은 스스로 운전하는 사람을 위한 일반 모델과 운전기사가 있는 사람을 위한 이그제큐티브 모델이 따로 나온다. 뒷좌석 모니터와 차량용 냉장고 등 편의장치를 추가한 이그제큐티브가 1150만원 더 비싼 8000만원이다.



김선하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