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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새 스마트폰 연내 한국 출시…아이폰4·갤럭시S와 한판 승부

중앙일보 2010.09.02 00:07 경제 11면 지면보기
핀란드의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가 스마트폰으로 다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이 회사 전략 담당 부사장인 세르제 페레(62·사진)는 지난달 31일 기자와 만나 “노키아 스마트폰 N8을 KT를 통해 하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N8은 이달 중 유럽에서 먼저 선보이고 국내에는 다음 달 이후 들어온다. 페레 부사장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모바일콘텐츠 2010 콘퍼런스’ 참석 차 방한했다.


한국에 온 페레 노키아 부사장

N8은 노키아의 새로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심비안3’를 탑재한다. 과거 국내에 소개된 노키아 스마트폰은 ‘6210S’ 등 3종으로, 모두 심비안 S60 OS를 채택했다. 갤럭시S 등 구글 안드로이드폰과 애플 아이폰의 양강 구도가 뚜렷한 한국 시장에서 N8이 얼마나 선전할지 주목된다. 노키아는 일반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세계 시장점유율이 각각 34%, 41%(2분기 기준)인 세계 1위 회사다. 하지만 일반 휴대전화의 경우 삼성전자 등의 거센 추격을 받아 시장점유율이 하락 추세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기세가 무섭다. 이에 대해 페레 부사장은 “미국 인텔과 공동 개발 중인 새 OS ‘미고’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1991년 노키아에 들어와 글로벌 법인 부사장, 유럽본사 총괄 등을 거쳤다.



-노키아는 휴대전화의 대명사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건 애플이나 구글 같다.



“아이폰은 매우 훌륭한 기기지만 트렌드라고까지 할 수 있을까. 일시적 유행(fad) 아닐까 본다. 노키아 폰은 지구촌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애용한다. 선진국에서 빈국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노키아폰을 쓴다. 그게 트렌드 아닌가.”



-노키아의 스마트폰 전략은 무엇인가.



“스마트폰이라는 용어 자체가 못마땅하다. 스마트폰에는 다른 폰들이 우둔하다는 어감이 담겨 있다. 나는 ‘퍼스널 폰(personal phone)’이라고 부르고 싶다. 각자 필요에 맞게 쓰는 제품이란 뜻이다. ‘사람 각각의 근본적 욕구(fundamental needs)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 우리 전략이다.”



-좀 어렵다. 근본적인 욕구란 무언가.



“애플 앱스토어(애플리케이션 거래 사이트)에 올라 있는 앱 30% 이상이 게임이다. 게임은 재미는 있지만 근본적 욕구라고 하기엔 좀 부족하다. 가령 휴대전화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금융결제를 하는 것은 근본 욕구에 부합하는 일이다.”



-노키아의 스마트폰 OS인 심비안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의 OS보다 뒤떨어진다는 평이 있다.



“노키아는 지난해 인텔과 전략적 제휴를 해 새로운 OS인 미고를 개발하고 있다. 연말이나 내년 초 미고 폰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고는 빠르고 편리하다. 게다가 개방형이어서 노키아폰이 아니어도 OS를 탑재할 수 있다. 아이폰 OS보다 낫다고 자부한다.



-태블릿PC에도 관심이 있나.



“호주의 미디어 재벌 루퍼드 머독이 태블릿PC를 가리켜 ‘게임 체인저(게임 룰을 바꾸는 존재)’라고 한 적이 있다. 시장 판도를 완전히 뒤엎을 수 있는 혁신적 기기라는 말이다. 내년 초엔 우리도 태블릿PC를 내놓을 것이다. 화면이 10인치 가까운 것(애플 아이패드를 지칭)은 너무 크다. 7~8인치가 적당하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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