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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천안함 유족 만나 … 유족들 “사퇴 요구 철회”

중앙일보 2010.08.21 01:58 종합 4면 지면보기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오른쪽)가 20일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한 천안함46용사유족협의회 유족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 측 변호사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차명계좌’ 발언에 대해 “대검 수사기록을 열어보지 않아도 조 후보자의 유죄를 입증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문 전 비서실장은 19일 밤 기자와의 통화에서 “차명계좌가 없다는 것은 이미 과거 수사에서 밝혀졌고, 당시 수사 관계자들도 (언론을 통해) 그것이 없다는 것을 말해 왔다”며 “조 후보자 본인도 실언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사려 깊지 못한 발언 사과”

검찰은 조 후보자의 발언이 허위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과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기록을 열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피고인의 자백만으론 유죄 성립이 되지 않기 때문에, 조 후보자가 발언이 허위임을 인정하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문 전 비서실장은 “조 후보자 본인이 그 발언에 대해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는 점을 밝히지 못하는 이상 법적인 허위사실로 성립된다”고 밝혔다. 특검을 통해 수사 기록을 열어봐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의도에서 나온 주장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 후보자에 대한 형사 처벌 이후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한편 20일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한 천안함 희생 장병 유가족들은 “조 후보자가 현충원을 참배하기로 한 만큼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유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군 입대를 앞둔 아들을 가진 부모로서 자식을 나라에 바친 유가족의 슬픈 마음을 이해한다.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발언의 진의와 취지가 잘못 전달돼 안타깝다. 유가족의 비통한 마음을 비하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천안함46용사유족협의회 이인옥 대표는 “조 후보자가 눈물을 흘리는 등 진심을 보였다. 공식 사퇴 요구를 철회한다”고 말했다.



최선욱·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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