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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Story] 필립스 엑시터

중앙일보 2010.08.21 00:14 주말섹션 2면 지면보기
#서른살. 그녀는 하버드 의대에서 신경생물학 박사학위를 막 딴 수재였다. 교수만을 목표로 했다. 보스턴대 작곡 박사인 남편도 마찬가지였다. 마침 캘리포니아 소재 대학 교수직 제안이 왔다. 하지만 지인 소개로 우연히 들른 미국의 한 고등학교의 마력이 그들의 인생을 바꿨다. #2007년 3월. 생물학 박사였지만 고등학생 때까지 그녀에게 ‘생물’이란 결코 매력적인 과목이 아니었다. 그저 암기과목일 뿐. 이 학교는 달랐다. “생물학이 살아 있는 것을 공부하는 거라면 살아 있는 것은 뭔가요. 생명에 번식하고 옮겨다닐 수 있는 바이러스는 생물인가요.” 한 학생이 던진 질문에 답을 잃었다. 아직 학계에서 연구가 안 된 분야의 토론이 고교생 사이에 오고 갔다. 그들은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믿지 않았다. “그래! 이곳에 나와 남편의 인생을 바쳐보자.” 매년 미국 최고의 보딩스쿨(기숙형 사립학교)로 꼽히는 명문 학교. 뉴햄프셔주 엑시터시에 있는 220년 전통의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Philips Exeter Academy) 얘기다. 그곳에 한국인 부부 최유진(33·과학) 교사와 장재혁(41·음악) 교사가 있다. 최근 방한한 그들에게 미국 엘리트 교육의 학습 노하우를 들어봤다.


“당연한 것도 질문하는 일,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 해요”
“엑시터 학생들은 신문 보며 아침 먹죠”

글=이원진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 100여 개의 원형 책상



● 학교의 교육방식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필립스 엑시터 학교 전경.
“원형 책상이다. 엑시터의 100여 개 교실 한가운데 있고 이름은 ‘하크네스 테이블(harkness table)’이다. 이 테이블에 교사 1명과 학생 12명이 나란히 앉아 얘기하는 게 수업의 전부다. 1930년대 미국의 석유기업가이자 자선사업가인 에드워드 하크네스의 기부로 생긴 토론수업의 원조다.”



● 모든 과목을 그렇게 하나



“그렇다.”



● 가능한가



“음악수업은 이론수업과 앙상블 활동에 다 적용한다. 바흐의 음악을 분석해 듣고 ‘음악의 정의’에 대해 스스로 종합한다. 누군가 “음악에는 반드시 소리가 있어야 하느냐. 무음도 음악의 재료가 되느냐”고 묻는다. 그럼 누가 “존 케이지(백남준과 공동작업한 현대 음악가)는 소음과 무음으로 음악했다”고 대꾸한다. 베토벤 한 번 듣고 끝나는 수업과는 차원이 다르다. 앙상블 수업에선 짧은 마디라도 직접 작곡·지휘하도록 한다. 물론 쑥쓰러워한다. 하지만 그래야 누가 처지는지 파악해 도와주고 전체를 보는 눈을 기른다. 그러다 클래식이나 영화음악 작곡 전공으로 진학한 학생도 있다.”



● 묻고 답하는 방식이 ‘소크라테스식 산파술’과 비슷해 보이는데.



“비슷하지만 다르다. 교사가 질문을 유도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생각하고 토론하고 질문하고 분석한다. 교수과정(lecturing)이 아예 빠진다. 학생들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질문하는 게(to question the unquestionable) 가장 힘들다”고 호소한다. 돌발적인 상황이 많아 교사가 토론의 방향을 잘 다듬어 줘야 한다. 그래서 교사 200명에 학생 1000명으로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5명으로 유지한다.”



● 교과서도 없나.



“교과서, 교과과정은 다 있다. 다만 교사에 따라 또 학생들의 개성에 따라 수업이 매번 딴판이다. 가장 힘든 학생은 아무 말도 안 하거나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학생이다. 후자를 ‘하크네스 전사(warrior)’라고 부르는데 환영받지 못한다.”



● 학생 예습이 필수적이겠다.



“사전 내용 이해가 필수적이므로 예습이 안 된 학생은 수업에서 견뎌낼 수 없다. 교재 5~30쪽에 달하는 분량을 읽고 포인트를 자기만의 관점으로 정리해서 와야 한다. 입학생을 뽑을 때부터 이런 능력을 중점 체크한다.”



● 왜 이 방식인가.



“엑시터는 부유한 백인 남학생 중심의 엘리트 교육 장소였다. 그러다 1970년대 남녀공학이 되면서 동부 사립학교 중 첫 흑인을 받아들였다. 지금은 35%의 학생이 백인 외 인종이고 10%가 외국 유학생이다.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대화를 통해 창의적인 리더십을 길러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점점 얻어간다.”



● 교사들도 수업에서 스트레스를 받겠다.



“교사들은 자주 타 과목을 참관(peer observation)한다. 한 번은 수학 수업에 들어갔는데 교사는 아무 말이 없고, 학생들만 나와서 칠판에 적힌 문제를 풀었다. 공식 등이 정리된 한국식 교과서는 없고, 교사가 자체 개발한 문제집만 있었다. 학생들은 문제를 통해 공식을 유추해내서 풀어야 한다. 그래서 ‘엑시터 수학’은 타 보딩스쿨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다. 하지만 80%의 학생들은 졸업할 때 유용했다고 답한다. 삶의 문제들도 결국은 자기 스스로 알아내야 하지 않나. 수학이나 과학도 지식이 아니라 삶에서 적용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공부법으로 배우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 세계 고교 중 최고의 도서관



● 학생들의 독서 습관은 어떤가.



“수업 때마다 놀란다. 1945년 졸업생이 기증한 학교 도서관 덕 이다. 소장 도서만 15만 권이다. 중등 교육기관 도서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유전학 시간에 어떤 학생은 『종의 기원』에서 읽었는데요 하고 질문하고, 어떤 학생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서 읽은 최신 논문 내용과 비슷하다며 질문한다.”



● 신문 읽기도 강조하나.



“아침 식사 때 식당에 가면 진풍경이 펼쳐진다. 거의 모든 학생이 ‘뉴욕 타임스’를 옆에 두고 밥을 먹는다. 신문 사설의 스타일을 따라 하도록 하는 영작 교사도 있다. 학생들은 ‘exonian’이라는 교지를 만들면서 기자로 활동하는데 작문 실력이 탁월하다.”



● 하버드 와이드너 도서관은 48시간에 학생들이 원하는 모든 책을 헬기로 공수해 오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다. 책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중국에서 온 신입생이 ‘구쟁(Guzheng)’이라는 우리나라 가야금과 비슷한 중국 전통 악기를 배우고자 했다. 학교는 한 명을 위해 보스턴에 있는 강사를 섭외하고 강의까지 개설했다. 배우고자 하는 학생에게는 장애가 없어야 한다는 게 우리 학교의 철학이다.”



# 시간관리까지 배우는 교육과정



● 교육과정에서 학생 선택권은 얼마나 보장됐나.



“엑시터엔 19개 학과가 있다. 대학처럼 말이다. 여기서 350개의 학과목을 개설한다. 인문학의 기본 영역인 언어영역에서만 31개 언어가 개설돼 있다. 9학년에 54학점을 이수해야 돼 토요일까지 하루종일 수업해도 모자란다.”



● 시간관리가 생명이겠다.



“그걸 ‘학습방법(study skill)’이란 과목에서 따로 가르친다. 어린 입학생들이 부모를 떠나 처음으로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공부보다 생활관리에서 뒤처진다. 한국 부모들은 ‘시험 잘 보냐’만 묻는데 사실 빨래가 산더미냐, 아침에 제대로 일어나냐, 룸메이트와 관계가 좋냐, 체력이 견딜 만하냐를 물어야 한다. 여기서 처져 중도 포기하는 학생이 한 해 입학생 300명 중 5명 정도 된다.”



● 학생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없나.



“어릴 때부터 독립적인 결정을 하다 보니 오만해질 수 있다. 하지만 토론수업을 통해 협력하려면 독불장군은 힘들다. 날카롭던 부분을 둥글리게 된다. 동양 학생은 집안의 기대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오후 11시에 소등하면 몰래 일어나 이불을 뒤집어쓰고 공부하다 건강을 악화시키는 경우를 봤다.”



● 체육 수업도 전문적으로 하나.



“모든 학생은 4년간 12학기 중 10학기를 무슨 운동이든 필수로 해야 한다. 적게는 일주일에 네 번 하루에 한 시간, 많게는 일주일에 두 번 하루 네 시간씩 스포츠활동을 한다. 수·토요일은 오전수업만 하고 오후에는 스포츠 게임을 한다. 20개 이상의 학교대표 운동팀이 있어 하버드-예일 전처럼 리그전도 활발하다. 우리의 최대 라이벌인 필립스 앤도버 아카데미와 경기할 때는 우리 학생 모두가 ‘붉은 악마’로 변한다.”



# “너 자신만을 위하지 말라(Non Sibi)”



● 학교의 철학 중에 라틴어로 ‘논 시비’ 정신이 있다. 유능과 윤리가 같이 가야 한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인가.



“229년간 매년 첫 학생조회에서 교장이 이 주제를 강조해 왔다. 지식 없는 선함은 약하지만 선함 없는 지식은 위험하다는 뜻이다. 일주일에 세 번 전교생이 30분씩 강당에 모여 유명 인사 초청 강의를 들으면서 멘토링을 받는다. 하버드대 ‘덱스터 게이트’에도 비슷한 정신이 있다. 캠퍼스에서 들어가는 쪽엔 ‘들어가서 지혜를 키워라’, 나가는 쪽엔 ‘나가서 당신 나라와 인류를 섬겨라’고 써 있다.”



● 이 정신을 어떻게 실현하나.



“학교에는 70개의 클럽에서 700명이 활동하는데 그중 가장 큰 게 ESSO(emetter student service organization)라는 봉사단체다. 한 생물교사는 안식년 기간에 온 가족과 함께 온두라스 고아원에서 봉사를 했다. 한국에선 요즘 봉사활동이 대학 입학자격의 하나로만 전락했다는데 슬픈 얘기다.”



# 교사들에 대한 지원과 투자



● 한국은 올해부터 ‘교원평가제’를 시행한다.



“학생회 건의로 2005년부터 우리도 모든 수업의 중간평가를 학생들로부터 받는다. 아직 제도적인 교원평가는 없지만 이 과정을 통해 수업의 방향을 재점검한다. 모든 교사는 4년의 검증기간을 거쳐 테뉴어(정년보장)를 받는다. 학기마다 점검하는데 10명 중 한두 명의 교사가 여기서 고배를 마신다. 요즘은 4년이 지나서도 중간평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교사들 사이에서 논의하는 중이다.



● 교사의 학위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박사 비율이 높지는 않다. 20% 정도다. 대신 모든 교사가 석사학위는 보유하고 있다.”



● 학교 운영에 교사들은 어떤 정도로 참여하나.



“매주 교사회의에 교사 200명과 학교 직원이 모두 참여하는 회의를 통해 학교 전체 운영, 학생 징계 문제를 민주적으로 결정한다. 자칫 늘어지고 지루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모든 교사가 주인의식을 갖게 된다. 학생처장 등 의 위치도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 학교 사택에 사니 자녀도 일찌감치 엘리트로 키우게 되겠다.



“네 살짜리 딸과, 돌이 갓 지난 아들이 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교직원 유치원이 있고 30분씩 짬을 내서 맡겨야 할 때는 기숙사의 여학생들에게 부탁한다. 여학생들과 너무 친해져서 우리 아이들은 기숙사 전체가 우리 집인 줄 안다(웃음). 부부가 같이 일하는 건 큰 매력이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버드대가 선정한 최고의 보딩스쿨, 필립스 엑시터



미국의 최고 인재들을 배출하는 보딩스쿨은 ‘고교계의 아이비리그’를 형성하고 있다. 하버드대가 발행한 ‘하버드 인디펜던트 프렙스쿨 가이드’에서 최근 선정한 ‘톱 3’ 보딩스쿨엔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가 1위로 선정됐다.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2위), 세인트 폴 스쿨(3위)이 뒤를 이었다. 디어필드, 그로턴, 노스필드 마운트 허몬, 초우트, 하치키스, 폼프렛, 케이트 스쿨도 수위에 꼽혔다. 아카데믹한 면과 사회 기여도, 학내 활동, 기부금, 교사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다. 각 학교 졸업생의 아이비리그, MIT, 스탠퍼드대 진학률을 기준으로 매년 순위를 매기는 ‘프렙 리뷰’에 따르면 2010년 미국 명문 보딩스쿨 순위는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 세인트 폴 스쿨(공동 1위, 30%), 그로턴, 밀턴아카데미, 노블 앤드 그리너(공동 4위, 26%), 디어필드, 로런스빌(공동 7위, 24%), 벨몬트 힐, 미들섹스, 세인트 앨벤(공동 9위, 20%) 등이다. 이들은 자매결연을 하고 통일된 보딩스쿨 입학시험을 만드는가 하면 각 나라와 도시를 돌며 입학 설명회를 개최한다. 보딩 스쿨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아예 미국에서 ‘주니어 보딩 스쿨’에 다니며 고교 입시를 준비하거나 다른 고교에 다니다가 보딩 스쿨로 전학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학생들은 보딩 스쿨에 입학하려는 이유를 ▶똑똑한 것이 인정받는 분위기(It’s cool to be smart) ▶수준 높은 교사들 밑에서 뛰어난 동료와 지적 탐구심 배양 ▶다양한 과외활동 ▶글로벌 인맥 구축 ▶커뮤니티 서비스 기회 ▶졸업생들의 사회적 특권과 봉사 기회 ▶대학에 갔을 때 학업에서나 독립심에서 성공할 준비가 되는 점 등을 꼽았다.



필립스 엑시터의 하크네스 테이블 수업.



최 교사가 엑시터 입학사정관 해보니



“한국 학생들 차별화가 중요



이름 다를 뿐 비슷하다는 인상”




엑시터는 하버드대와 UC 버클리처럼 1000여 명의 학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로 뽑는다. 최 교사는 3년 전부터 전임 입학사정관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입학사정은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했다. 그만큼 다양성을 생명으로 한다. 그 결과 잭 웰치의 딸부터 시작해 듀폰 가문 자녀들과 인디언 체로키족의 학생들이 모두 한 교실에서 원탁 토론 수업을 하고 있다.



보딩스쿨의 입학 사정은 아카데믹한 면(학교 성적·SSAT 성적·수상 기록)과 과외 활동, 추천서(카운슬러·영어 교사·수학 교사·과외 활동 교사), 에세이, 면접 등을 통해 이뤄진다. 최 교사를 포함해 3명의 교사가 비밀로 개별적으로 점수를 매긴 후 마지막으로 입학사정실장 이 점검하는 등 4명의 검토를 거친다. 이후 교사 20명으로 구성된 입학사정위원회에서 입학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최 교사는 “내신성적이 올 A학점에 SSAT 90%를 넘는 학생이 많지만 중요한 기준은 아니다”며 “준비된 스펙이 글쓰기 능력, 인터뷰에서 말하는 내용과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는지를 눈여겨본다”고 귀띔했다. 부모나 사교육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스펙은 진정성이 없어 인터뷰에서 아무 말도 못할 경우가 많고 입학해도 중도 포기할 확률이 높다. 운도 많이 작용한다. 여자 하키 선수가 부족할 때나 앙상블에서 트럼펫 연주자가 부족할 때 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아무래도 무시하기가 어려운 면도 있다.



엑시터는 최근 입학생의 다양성을 강화하고자 ‘Need Blind 정책(아이비리그 대학처럼 입학심사 시 재정 지원을 한 학생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입학과 재정을 분리한 제도)’을 도입했다. 또 장학금 수여도 800만 달러로 보딩스쿨 중 가장 많은데(전체 학생의 34%가 수혜) 이 중 가정의 연수입이 7만5000달러에 달하지 않는 학생에게는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몇 해 전 인디언 원주민 나바호족 학생이 과외 활동은 하나도 없었지만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전형료 100달러도 없을 정도였다. 기회도 돈도 없는 땅에서 자랐지만 의사가 돼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뚜렷해서 합격한 경우다. 국제학생 쿼터도 따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매년 10% 내외가 입학한다. 그중 한국 학생은 절반을 차지해 매년 50명 정도가 입학한다. 한국 학생은 자신들끼리 경쟁해야 한다.



최 교사는 “최근 지원서를 무작위로 뽑았는데 10개 연속으로 한국 학생의 것일 정도로 지원자가 늘고 있다”면서도 “이름과 얼굴만 다르고 다 똑같다는 인상을 줄 정도여서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로 한국·대만·중국 학생들이 외관을 화려하게 꾸미는 데 집착한다. 그는 한국 부모들에게 “외관상 보이는 스펙 관리에 연연하지 말고 자녀가 공부와 관련 없는 뚱딴지를 좋아해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키워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j 칵테일 >> 마크 주커버그, 댄 브라운 … 엑시터의 쟁쟁한 졸업생들



엑시터는 미국 14대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을 비롯해 다방면에 인재를 배출해왔다.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26)도 이곳 졸업생이다. 엑시터 교사들이 소유한 학생들 사진과 연락처가 기록된 생활기록부 이름이 바로 ‘페이스북’이다. 『네이티브 스피커』 『제스처 라이프』 등으로 미국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2000년 뉴욕 타임스)로 선정된 소설가 이창래(45),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 작가 댄 브라운,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 존 하인츠(하인츠 그룹 창립자의 손자) 상원의원도 엑시터 동문이다. 자매학교인 필립스 앤도버는 미국 부시 대통령 부자의 출신 고교며 세인트 폴은 존 케리 상원의원을 배출한 터라 정·재계 출신 인사를 두고 보딩스쿨별 자존심 경쟁이 뜨겁다. 졸업생의 애교심이 투철해 지금도 한 반 정원 12명 중 1~2명은 부모가 엑시터 출신인데 이런 전통을 ‘유산(legacy)’라 부른다. 최근까지 엑시터를 졸업한 한국인은 약 500명. 15년 전 결성된 엑시터 한국 동문회는 국내에서 진행되는 입학설명회와 면접을 진행한다. 한국인 최초로 엑시터를 입학한 사람은 김영삼 정부의 안기부 2차장을 지낸 김정원(74) 세종대 석좌교수며 4년 과정을 이수한 첫 한국인은 고 김동조 외무장관의 아들인 김민녕(56) 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다. 그 밖에 이인호 KAIST 석좌교수의 딸 유진아 변호사, 한상원 모건스탠리 PE 전 대표 등이 엑시터 출신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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