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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View 파워스타일] 필립 쥐베르 파크하얏트서울호텔 총지배인

중앙일보 2010.08.21 00:13 주말섹션 15면 지면보기
185㎝의 큰 키와 날렵한 몸매를 감싸는 블랙 수트 차림의 필립 쥐베르(40) 파크하얏트서울호텔 총지배인은 호텔리어라기보다는 비밀요원처럼 보인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호텔경영학교를 졸업한 1995년 하얏트호텔 그룹에 입사했다. 남서유럽과 북아프리카 지역 식음료 담당을 거쳐 하얏트 리젠시 파리-마들렌의 총지배인으로 커리어를 쌓았다. 아시아 근무는 한국이 처음이다. "경영하기가 까다롭다는 모로코 카사블랑카, 파리 샤를드골 공항 호텔을 거치고 나면 세계 어딜 가도 걱정이 안 된다”고 말하며 웃는다. 앞으로 그에게 주어진 가장 어려운 임무는 300수 이집트 순면 냅킨과 보통 냅킨의 차이처럼 겉으론 잘 드러나지 않지만 맛보면 다른 ‘정통 럭셔리’의 진가를 소비자들이 파크하얏트서울호텔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지휘하는 것이라고 한다.


김정일이 좋아한다는 스카발 원단 양복





① 파리의 간판 없는 단골 가게서 맞춘 정장



그의 의상은 대부분 검정과 회색이다. 검은 정장 수트는 간판도 없이 파리의 개인 아파트에서 작업하는 정통 프랑스 테일러에게 맞춘 것이다. 재킷 안쪽에 ‘Ph. Z’ 이니셜과 영국산 최고급 원단‘스카발 130’이라는 표시가 새겨져 있다. 스카발은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이 제일 좋아한다는 원단으로 알려져 있다. 넥타이는 휴고보스. 구두는 파리에서 산 무명 디자이너 제품. 시계는 비싸 보이지만 "사실은 중저가인 ‘파슬’”이라면서 웃는다. 쇼핑 나갔다 우연히 발견한 남성복 디자이너 우영미 씨의 ‘솔리드옴므’ 팬이 됐다.



② 김광우 도자기에 꽂혀



얼마 전 그릇 납품업자가 소개해 찾아간 개인전에서 도자기작가 김광우씨의 작품이 마음에 들어 모으기 시작했다. 언뜻 보면 자연석처럼 보이는데 꽃병이라며, 작은 구멍에 한 송이 꽃을 꽂으면 식탁을 분위기 있게 꾸밀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그가 한국 현대미술을 처음 접한 것은 베를린에 근무할 때 세계적 인테리어 디자이너 토니치가 즐겨 사용했던 조각가 이재효의 작품들이었다. 가을에 열릴 국내 아트 페어에 꼭 참석해 한국 작가들과 작품들을 접할 계획에 마음이 들떠 있단다.



③ 막걸리와 어울리는 음식 개발 중



지금까지 모은 요리책이 150여 권에 이른다. 상당 수준의 요리 실력을 자부하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요리는 레바논 음식이라고 한다. 본래 요리에 관심이 지대한 데다가 파크하얏트서울이 ‘메이드 인 코리아’를 고수하고 있는 만큼 시간 나는 대로 시내 맛집을 찾아 다닌다. 요즘 한창 막걸리가 유행하는 게 좋은 현상이라면서 맛도 좋고 병 디자인이 훌륭한 브랜드의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말한다.



이네스 조 기자(ines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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