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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 색다른 체험전

중앙일보 2010.08.18 23:15


“와 너무 무섭게 생겼다. 물지 않을까. 나도 한 번 만져보고 싶은데….” 한 무리의 아이들이 자이언트블루 전갈을 손에 들고 있는 강사를 쳐다보며 탄성을 지른다. 집에서 기르던 사슴벌레보다 10배는 더 큼직한 왕사슴벌레를 신기한 듯 쳐다보는 아이도 있다. ‘파브르 곤충 체험전’이 개학을 앞둔 어린학생들에게 막바지 방학 체험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져보세요!



 “사슴벌레에게 물려본 적 있는데 되게 아팠어요. 그런데 여기 있는 사슴벌레는 우리 집에 있는 거보다 집게가 훨씬 커요. 얼마나 아플까…. 저기 있는 대벌레는 보기만 해도 오싹해요. 지난번에 시골에 가서 본 대벌레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어머니와 함께 ‘파브르 곤충체험전’을 찾은 조재영(우암초 4)군은 인도네시아 대벌레를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길이가 20센티미터는 족히 돼 보이는 이 대벌레는 우리나라에 사는 대벌레와 그 크기가 비교되지 않을 만큼 크다.



 강사에게 부탁해 자이언트블루 전갈을 손에 올려놓고 가까이 들여다보고 있던 박경린(잠현초 2)양은 “전갈이 곤충인 줄 알았는데 절지동물이라는 설명에 놀랐다”며 “무섭기만 한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파란색이 아주 예쁘다”고 웃었다. 체험전을 기획한 SIM의 손종한 팀장은 “전갈은 치명적인 독이 있지만 꼬리에 달린 침을 빼고 집게발만 묶어 놓으면 전혀 위험하지 않은 동물”이라며 “책에서만 봐온 전갈을 직접 만져보는 체험은 아이들에게 아주 소중한 기억을 선사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11일까지 열릴 이번 체험전에는 홍단 딱정벌레 등 살아있는 곤충 50여종과 천연기념물 제218호 장수하늘소 등 총 1000여종 1만여 점의 곤충 및 절지동물이 전시돼 있다. 특히 각국에서 희귀곤충으로 명명된 300여종의 곤충도 함께 전시돼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곳에 전시중인 모든 곤충을 직접 수집한 SIM 손종윤 이사는 “어렸을 때 친구들과 사슴벌레, 딱정벌레 등을 잡으러 다니다 곤충채집에 취미가 생겨 20여년을 매달렸다”며 “어린 학생들에게 내 경험을 얘기해 주고 희한한 곤충세계를 경험시켜 주기 위해 이번 체험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생김새 때문에 무서워만 하는 곤충이 알고 보면 아주 재미있고, 친숙한 생태를 가지고 있다”며 “마취총의 명수 노래기벌이나 쇠똥구리, 송장벌레 등 평소 자주 볼 수없었던 곤충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체험전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연(분당초 5)양은 “한국의 곤충은 모두 작고 예쁜데 다른 나라 곤충들은 왜 이렇게 크고 무섭게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그 나라 사람들은 산속에 가기 겁날 것 같다”고 말
했다. 서식하는 높이에 따라 몸의 색깔이 변하는 태국 플라메아 풍이(풍뎅이의 일종)가 가장 신기했다는 박양은 “곤충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며 “직접 손으로 만져보는 것도 처음이지만 신기한 곤충을 한곳에서 모두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숲 특별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파브르 곤충체험전에 들어서면 스태프의 설명을 들으며, 안내에 따라 곤충 전시관과 체험관을 순서대로 관람할 수 있다.



[사진설명] 파브르 곤충체험전을 찾은 박경린양이 강사로부터 자이언트블루 전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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