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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일 없는' 서울에 '별 볼일'이 생겼다

중앙일보 2010.08.18 14:38




흔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별이 안보인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정말 별이 안 보일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 이다. 물론, 시골에 비해 별이 적게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서울에 대기질이 개선되면서 시민들이 볼 수 있는 별의 개수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여의동 한강공원 ‘플로팅스테이지광장’에서 ‘별 헤는 밤 in Seoul’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눈앞에 펼쳐진 별을 선물했다.



시는 이를 위해 천문 이동천문차량인 ‘Star-car’와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별을 관측할 수 있게 했다. 교과서에서만 나와 있던 별을 보며 아이들은 탄성을 지었다. 천체망원경을 통해 밤하늘을 관찰한 권혁재(당서초등학교)군은 “새끼손톱만큼이나 작은 달을 분화구까지 봤어요”라며 서울의 밤하늘을 마냥 신기해했다. 윤재홍(용산구)씨는 “평소에 볼 수 없는 별이라 그다지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막상 눈으로 보니 옛날에 봤던 금성이 여전히 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눈으로 보이는 것 외의 세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새삼 생각했다”라며 어느새 밤하늘 예찬론자가 됐다.



서울의 밤하늘을 밝게 보려면 우선 대기가 맑아야 하고, 별빛을 방해하는 다른 빛이 없어야 한다. 대기환경이 오염되지 않고, 밤에 쓸모없는 에너지 낭비가 없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서울시 대기관리과 이인근 과장은 “올해는 서울의 밤하늘도 제주도 수준의 대기에 버금가는 환경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라며, “시민들이 ‘서울에 별 볼일 있다’라는 생각을 만들고자 이 행사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2006년 74㎍/㎥에서 2010년 54㎍/㎥로 5년 만에 27% 감소했다. 남산에서 수락산이나 도봉산이 뚜렷이 보이는 가시거리가 확보되는 날도 2010년( 6월기준) 70일로 2006년 21일에 비해 큰폭으로 늘어났다.



한편 당일 행사에는 에너지와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전기차와 전기오토바이가 전시됐다. 어린이들을 위해서는 중력의 차이를 계산한 저울을 통해 각 행성에서의 몸무게를 확인할 수 있게 하고, 보현산 천문대 1.8m 망원경의 종이모형도 만들어 망원경의 원리와 구조에 대해 배울 수 있게 했다. 또 이동천문차량인 ‘Star-Car’에서는 천문영화를 상영하고 달이나 행성 관측 등 다채로운 과학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디지털뉴스룸 허진,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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