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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둥 ~ 산둥 ‘바다 만리장성’ 추진

중앙일보 2010.08.18 02:16 종합 2면 지면보기
중국이 보하이(渤海)만을 가로질러 랴오둥(遼東)반도와 산둥(山東)반도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해상대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보하이만 가로질러 106㎞ 해상대교 건설 … 완공 땐 다롄 ~ 칭다오 거리 1000㎞ 단축

중국 경제관찰보와 홍콩 봉황위성TV는 17일 “중국 국가발전개발위원회·교통운수부·철도부가 보하이만을 가로지르는 해상대교 건설의 타당성 연구와 건설 계획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발전개발위는 산하에 ‘보하이 해협 교통전략기획 연구소조’를 발족시켜 ‘바다 위 만리장성’을 세우는 이 프로젝트를 지난해 10월부터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 연구소조는 1차 보고를 통해 ▶해상대교 ▶해저터널 ▶대교+터널의 설계방안을 내놓았는데 현재까지는 해상대교 방안이 유력하다.





이 대교는 랴오둥반도의 끝 뤼순(旅順)에서 산둥반도의 펑라이(蓬萊)까지 바다 구간 106㎞를 연결한다. 두 반도를 잇는 최단거리다. 차량과 기차가 별도로 다니는 복층 교량이 건설된다. 두 지역의 거리가 106㎞에 달하지만 중간에 10여 개의 섬이 있어 양쪽 반도를 바로 연결하는 것은 아니다.



이 대교는 환(環)보하이 경제권 경제 통합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환보하이 경제권은 7개 성에 걸쳐 인구 3억 명이 밀집한 지역으로 국내총생산(GDP)이 중국 전체 GDP의 31%를 차지한다. 중국은 주장(珠江)·창장(長江) 삼각주 경제권에 이어 중국 경제 발전의 3대 기관차로 환보하이 경제권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이 대교가 건설되면 랴오둥반도의 산업도시 다롄(大連)에서 산둥반도의 칭다오(靑島)까지 약 1000㎞의 거리가 단축된다. 다롄과 칭다오 산업지대가 베이징(北京)·톈진(天津) 산업단지와 결합되는 대형 산업 클러스터가 탄생하는 것이다.



문제는 기술력과 천문학적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다. 홍콩명보는 총건설예산이 2000억~30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기의 대역사였던 싼샤(三峽)댐 건설비용(1700억 위안)을 능가한다.



연구소조는 하루 3만 대의 차량이 이용할 경우 연간 130억 위안가량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변의 지가 상승, 여행 수익, 고속도로 통행료 등을 포함하면 매년 200억 위안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대로만 되면 10~15년 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이미 36㎞에 달하는 항저우(杭州)대교를 개통시켰기 때문에 랴오둥반도와 산둥반도 사이의 섬들을 잇는 기술력은 검증됐다고 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막대한 비용 때문에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달기도 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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