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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개 등급 올리기] 외국어영역

중앙일보 2010.08.18 00:02 Week& 2면 지면보기
김찬휘 강사가 ‘수능 1개 등급 올리기’ 참여 학생들에게 외국어영역 강의를 하고 있다. [황정옥 기자]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김영준국어논술학원. 벌써 ‘수능 1개 등급 올리기’ 프로젝트의 총 여덟 번 수업 중 여섯 번째 수업이 이뤄졌지만 참여 학생들의 공부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특히 몇몇 학생은 먼 길을 오가며 수업을 듣고 있었다.


어법·어휘·독해·듣기
이맘때면 하나 둘 포기
힘들어도 같은 비중 둬라

이민지(부산 브니엘여고 3)양은 수업이 있는 월·수요일마다 새벽 6시쯤 집을 나선다. 경남 양산에 있는 집에서 서울까지 가려면 고속버스로 다섯 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이다. 민지는 “사실 프로젝트에 선발됐을 때 첫날 강의를 들어본 후 계속 다닐지 결정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열정적인 강의가 인상 깊었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주일에 두 번씩 서울을 오가는 것이 처음엔 힘들기도 했다. 그래도 민지는 “학생들에게 정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는 강사들의 모습을 보며 힘을 낸다”고 말했다. 민지는 버스로 이동하는 중에도 배운 내용을 복습하며 시간을 보낸다. 수업 후 집으로 돌아오면 자정이 되기 일쑤지만 민지는 ‘수업만 잘 따라가면 성적을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일부 학생은 임시거처를 마련해 두고 수업을 들으러 오기도 한다. 양수진(전주 근영여고 3)양은 월요일에 전북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강의를 듣고 경기도 수원의 친척집으로 간다. 수요일에 강의가 끝나면 다시 전주로 내려간다. 수진이는 “영어교육과에 가고 싶은데 성적이 오르지 않아 마음이 조급해졌다”며 “지방 학생들에겐 얻기 힘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프로젝트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윤지(포항 두호고 3)양도 월요일이면 수업을 듣기 위해 새벽 6시에 집을 나선다. 버스와 기차를 갈아타고 서울에 와서 강의를 들은 후엔 대치동 인근의 숙박시설로 향한다. 윤지는 “중학교를 국제학교에서 다녀 기초가 부족한 상태였다”며 “요리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수업을 들었는데 방학이 짧아 아쉽다”고 털어놨다.



학생들은 멀리까지 와서 수업을 듣는 이유에 대해 “무작정 공부하던 예전과 달리 수능 대비 공부의 방법·방향을 알게 됐고, 무엇보다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의 학습 열기에 자극을 받고 돌아간다”고 입을 모았다. 임다예(청주 일신여고 3)양은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현장에서 실제 강의를 들으면 과연 어떨까’ 무척 궁금했다”며 “몸은 조금 힘들지만 공부에 자신감이 생긴다”고 웃으며 말했다.



남은 기간 외국어영역 공부법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30분까지 진행된 외국어영역 수업에서 김찬휘 강사(티치미 대표이사)는 ‘의문사’에 대해 강의했다. 함께 문제를 풀며 지문 속 문장을 통해 의문사의 활용과 문장 구조를 설명했다. 김 강사는 “무작정 독해량을 늘리기 위해 문제집 풀이만 되풀이해선 실력을 올릴 수 없다”며 “특히 3~4등급 성적의 학생들은 ‘느낌’으로 문제를 풀지 않도록 한 문장이라도 정확히 분석하는 연습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능 시험 전까지 외국어영역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김 강사는 “어법·어휘·독해·듣기를 같은 비중으로 공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서 어법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이 많은데 이런 경우 까다로운 지문 독해도 풀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김 강사는 “한 문장의 길이가 3~4줄에 이르고 복잡한 구문이 포함된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금부터라도 어법 개념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휘 암기는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할 것을 추천했다. 먼저 알파벳 순서대로 나열된 단어장을 하나 준비한다. 단어 수준은 기출문제 어휘모음집보다 약간 어려운 정도가 좋다. 여기에 상용 표현을 함께 공부해야 한다. ‘take it for granted that ~(~를 당연하게 생각하다)’와 같은 상용 표현은 특히 동사와 관련된 것을 중점적으로 익히는 것이 효과적이다.



독해는 “문장 구조 분석과 실전문제 풀이를 적절히 배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강사는 “문장을 의미 단위로 보는 눈을 키우는 동시에 이를 문제풀이에 바로 적용해 보면서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듣기 연습 역시 ‘무작정 듣기’만 해선 안 된다는 것이 김 강사의 지적이다. 자신이 잘못 발음하는 어휘는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한 문장씩 끊어 들으면서 특정 표현의 정확한 발음과 그 상황에서의 의미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능 전까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받아쓰기’는 잘 안 들리는 문장만 해본다. 무엇보다 지금부터는 듣기 공부를 할 때 이어폰을 사용하지 말고, 실전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음질이 좋지 않은 스피커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김 강사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EBS 지문 출제에 지나치게 연연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어차피 모든 지문을 다 외울 수는 없는 데다 문제 유형을 바꿔 출제하기 때문이다. 그는 “많은 실전문제가 담긴 교재라는 측면에서 EBS 문제집을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글=최은혜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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