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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지경부 장관 후보자 부인, 재개발 예정 ‘쪽방촌’ 건물 공동소유

중앙일보 2010.08.16 01:03 종합 12면 지면보기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이 소유한 부동산 중 하나가 재개발 예정 지역 내 쪽방촌 건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친서민 정책을 총괄하는 지경부 장관으로서, 부인의 쪽방촌 내 부동산 구입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서울 창신동에 있는 이 건물은 재개발이 예정된 ‘창신·숭인 뉴타운’에 포함돼 있다. 근린생활시설 용도로 등록돼 현재 가내수공업 형태의 단추 공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근린생활시설은 음식점·세탁소·수퍼 등의 건축물 용도를 말한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김모씨가 2006년 지인 2명과 함께 구입한 서울 창신동 단층 건물. 사람 하나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쪽방촌 골목 모서리에 있다. 식당으로 사용하다 2년 전 세입자가 바뀌면서 소규모 단추공장이 들어섰다. 근처 집들은 대부분 월세 15만원 안팎의 쪽방이다. [김형수 기자]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부인 김모씨는 이 건물을 2006년 1월, 다른 두 명과 공동으로 구입했다. 이 후보자가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으로 근무하던 때다. 당시 매매가격은 약 7억3000만원이고, 김씨는 3분의 1인 2억4000만원을 부담했다. 대지 102.5㎡에 건물 74.94㎡의 단층 건물이다. 이곳은 서울시가 관리하고 있는 5대 쪽방촌 중 하나인 창신동 쪽방촌 내에 있다. 2005년 도시환경정비사업지구로 지정되면서 재개발 붐이 불었다. 이어 2007년 뉴타운지구로 지정됐고 올해 2월에는 재정비촉진계획이 수립돼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에 들어갔다.



이 장관 후보자 부인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건물은 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만한 골목을 지나 3~4층짜리 쪽방 건물 사이에 들어서 있다. 원래 식당으로 사용하다 2년 전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면서 공장 및 가정집 형태가 됐다. 작은 마당을 기준으로 한쪽엔 방 2개가 있고 반대쪽엔 3~4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소규모 단추 공장이 있다.



이곳에 사는 세입자 A씨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만원을 내고 있었다. 월세는 또 다른 건물 소유주인 강모씨에게 보낸다. 처음 입주했을 때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60만원을 냈지만 최근 재계약하면서 가격을 내렸다.



A씨는 “시설이 낡아 건물에서 비가 새고 쥐·고양이가 들끓어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며 “건물주 세 사람은 친구 관계라고 들었는데, 투자 목적으로 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부인 김씨는 창신동 외에도 2007년 서울 중계동에 1억2250만원 상당의 상가용 오피스텔을 매입했으며, 남대문시장 근처인 남창동에 소규모 점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의혹에 대해 김학도 지경부 대변인은 "청문회 때 후보자가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효은·이한길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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