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가 박완서 (1931.10.20~)

중앙선데이 2010.08.13 23:21 179호 10면 지면보기
경기도 개풍 출생. 1944년 숙명여고 입학. 교사였던 소설가 박노갑의 영향을 받아 50년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생활고로 중퇴했다. 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전에 『나목(裸木)』으로 당선되어 등단. 81년 『엄마의 말뚝』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후 동인문학상(94), 만해문학상(99), 황순원문학상(2001), 호암상 예술상(2006) 등을 수상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과 분단의 비극, 소시민적 삶의 애환을 다룬 작품이 주를 이룬다. 주요 작품으로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83)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92) 『그 남자네 집』(2004) 『친절한 복희씨』(2008) 등이 있다.
1993년 유니세프 문화예술인 모임에서 소말리아 난민을 돕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금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로 활약하는 박완서 선생님과 나는 함께 에티오피아로 이주한 소말리아 난민촌을 방문했다. 참혹했다. 사람들은 거적더미 같은 천막에서 살고 있었다. 먹을 물이 없어 구정물을 그냥 떠먹고 있었다. 모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린 자식이 굶어 죽게 됐다며 통곡하는 부모의 모습에 선생님도 오열했다. 선생님은 그날 저녁식사마저 굶으시면서 그들과 고통을 함께했다. 최근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된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나 그의 소설에서 만나게 되는 등장인물의 따뜻함도 그런 인품에서 나왔으리라.

[PORTRAIT ESSAY]이은주의 사진으로 만난 인연

항상 노트에 꼼꼼히 기록하시는 모습, 잔잔하게 가슴을 파고드는 좋은 말씀을 들려주시는 모습으로 선생님은 보름간 여정 내내 우리들의 스승이자 어머니가 되어주셨다. 그때 들려주신 “사진은 역사를 남기는 작업”이라고 하신 말씀을 떠올리며 나는 오늘도 무거운 카메라를 기꺼이 들고 현장으로 나선다.

구독신청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