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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선수의 야망

중앙일보 2010.08.13 14:56



올림픽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 +75kg급 여자역도 세계랭킹 1위 장미란(27·고양시청) 선수의 성적표다. 중3이던 1998년, 처음 바벨을 잡은 뒤 출전한 첫 대회에서 인상 25kg, 용상 35kg을 들었던 장 선수는 10년만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인상 140kg, 용상 186kg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고양세계선수권에서는 용상 세계신기록(187kg)을 수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욕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을 항상 꿈꿔요



지난 2월 고려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성신여대 대학원 체육교육과에 진학했다. 장선수는 다음달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위해 요즘도 하루 2만~3만kg 을 들어올리는 연습량을 소화하지만, 휴식시간이면 바벨 대신 전공서적을 잡는다.



-운동선수로는 최고 위치다. 굳이 대학원에 진학한 이유가 있나.



“운동선수의 본분은 운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운동만’ 해야 한다는 생각은 그릇된 시각이다. 스포츠가 경제·정치·문화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대학원에서 학업을 지속하면서 은퇴 후에도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구체적인 꿈이 있나.



“운동을 하고 싶어도 가정형편 때문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 나 또한 역도를 시작한 이유 중 하나는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내시는 바람에 형편이 좋지 못했다. 스포츠심리학과 사회학을 전공하면서 스포츠 꿈나무들이 돈 걱정 않고 마음껏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학재단을 만들고 싶다.”



-사춘기에 심적으로 힘든일이 많았을텐데.



“오히려 생계를 위해 열심히 뛰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되뇌였다. 운동을 하면서 힘들 때마다 너털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것도 당시의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현재 상황에 만족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낙천적이어야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하다가도 힘들 때가 많았을 것 같다.



“나도 사람인지라 기록이 잘 나오지 않으면 힘이 빠질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작은 일에도 행복을 느끼자’는 좌우명을 떠올린다. 기록갱신을 했을 때의 희열을 떠올리면 금새 기운이 난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재미를 느끼려고 노력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그는 역도를 시작한 뒤 훈련이 없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같이 자신만의 훈련일지를 썼다. 그날 훈련의 성과와 문제점을 기록하고 다음날의 목표를 설정하면서 스스로를 자극한 것이다.



-훈련일지를 직접 쓰는 이유가 있나.



“나에 대해서는 내가 제일 잘 아는 법이다. 마음 속으로 소망하고 노력해 나가면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확신한다. 매일 새로운 꿈을 갖고 실천해 나가기 위해서다.”



-청소년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도전조차 할 수 없다. 역도를 할 때도 1kg, 1kg를 늘려나가는 것은 그 무엇보다 힘들지만, 도전은 성과로 돌아온다. 성패를 떠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값진 일이라는 점을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



인터뷰를 끝낸 장 선수는 세계선수권 5연패라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시 바벨을 잡았다.



[사진설명]운동시간엔 바벨을 휴식시간엔 책을 잡는다는 장미란 선수는 “1kg씩 늘려가며 바벨을 들듯, 쉼 없는 도전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며 청소년들에게 꿈과 열정을 당부했다.



< 최석호 기자 bully21@joongang.co.kr /사진=김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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