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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스포츠 ‘승마’를 배우면 …

중앙일보 2010.08.13 14:16



“워-.”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한 승마장. 한 어린이가 자기 몸집보다 몇 배 큰 말을 능숙하게 몰더니 음성부조(말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신호)로 멈춰 세운다. 이곳에선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승마를 배우는 데 한창이다. 최근 키즈 스포츠로 인기를 얻고 있는 승마에 대해 알아봤다.

규칙적 리듬으로 성장판 자극
독립심·감수성도 키워요



공부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



“공부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것 같아요. 예쁜 말하고 친해질 수 있고 운동하고나면 기분이 좋아서 공부도 더 잘돼요.”



정현윤(서울 대치초 6)양은 올 초부터 승마를 배우기 시작했다. 동물을 좋아하는 정양에게 어머니 김경애(51·서울 강남구)씨가 권유했다. 김씨는 정양이 승마를 배운 뒤 보이는 변화에 승마 예찬론자가 됐다. “공부하느라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운동이죠. 구부정한 자세가 바로잡히고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되더군요. 집중력·사회성·감수성도 높아지고요.”



김씨와 같이 자녀의 취미활동으로 승마에 눈을 돌리는 학부모들이 많아졌다. 스티븐승마클럽의 박소운 원장은 “현재 전체 회원의 5분의 1정도가 초등생일 정도로 최근 승마가 ‘키즈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세 살 때부터 승마를 가르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승마는 특히 성장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관심이 높다. 말을 타는 동안 규칙적인 리듬으로 성장판이 자극되기 때문이다.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까지 좌우가 골고루 운동돼 균형적인 발달도 가능하다. 손·발·머리를 동시에 사용해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하므로 두뇌 발달에도 효과적이다. 박원장은 “무게가 400~500kg 정도 나가는 말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운동이다 보니 리더십이 길러지고, 말과 함께 호흡하며 말을 사랑하고 배려해야 하기 때문에 독립심·감수성을 키우는 데도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주니어 승마단 잇따라 창단



승마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승마계의 김연아를 발굴하기 위한 ‘주니어 승마단’도 잇따라 창단되고 있다. 지난해 창단된 신안군 임자도의 임자초등학교승마단에 이어 올 초에는 KR A(한국마사회)유소년승마단이 꾸려졌다. 지난 6월에는 스티븐 키즈·주니어승마단(이하 스티븐)이 창단식을 갖고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승마 영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스티븐은 학생 한 명당 말을 한마리씩 배정하며 1988년 서울올림픽에 출전했던 박소운 원장과 현 국가대표인 전상용 코치가 지도한다. 매년 6개월 단위로 신입단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스티븐의 박윤경 대표는 “승마 선진국인 프랑스·독일·일본 승마장과의 교류 대회,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자질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승마의 저변확대와 대중화를 위한 움직임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 9월에 개최될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전국승마대회에서는 주니어 종목이 신설될 예정이다. 이 대회는 말 산업의 육성·발전을 위해 농림부의 후원으로 5년째 열리고 있다. 단체 유소년 종목에서는 최근 창단한 주니어 승마단 세 팀 간의 승부가 관람의 묘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년체전에 승마를 정식종목으로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 역시 계속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국내 승마장은 200여개가 운영되고 있는데 향후 5년 안에 그 수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곧 승마가 대중스포츠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설명]승마는 어린이들의 성장발달과 리더십 함양, 정서 안정 등에 도움이 돼 최근 키즈 스포츠로 주목을 받고 있다.



▶문의=스티븐승마클럽 031-631-5572, www.ssacclub.com



< 최은혜 기자 ehchoi@joongang.co.kr / 사진=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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