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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대회 '워킹' 과외비만 월 300만원

중앙일보 2010.08.13 11:25


해마다 이 맘때면 강남의 모델 아카데미에는 몰려드는 수강생들로 눈코 뜰 새 없다. 미스코리아, 슈퍼모델, 미스 유니버시티 선발대회를 비롯 각종 미인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보통 모델 아카데미는 3월 단위로 반을 만들어 수강을 한다. 그러나 대회 출전을 코앞에 둔 이들은 1대1로 속성 개인레슨을 한다. 워킹과 포징은 물론 스타일링, 메이크업 등 대회 출전을 위해 필요한 과정을 단기간에 연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레슨에서는 이외에도 몸매 관리, 인터뷰 방법, 무대 매너, 인성 교육까지 하나하나 맞춤형으로 이뤄진다.







"처음에는 하이힐을 신고 걷기도 힘들었어요. 제가 미스코리아로 선발된 것은 개인레슨이 큰 몫을 했어요."



2009 미스코리아 선 차예린(24)씨는 지역예선 2주 전부터 개인레슨을 받았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수업을 받았다면 따라가기 어려웠를 거예요. 개인레슨은 개인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고 장단점을 지적해 주기 때문에 걷는 것부터 시작해야하는 저에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차씨는 힐을 신은 채 무릎을 펴고 걷게 된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오는 22일 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를 앞둔 유슬기(23)씨 역시 개인 레슨을 받는다. "학교 다니면서 힐을 신어본 적이 없어요. 평소 운동화와 질끈 묶은 머리 차림이었지요..정말 평범한 대학생이거든요." 현재 이화여대에서 교육학을 전공중인 그녀는 봉사활동을 자주 한다. 그러던 중 '세계 대학생 평화봉사 사절단'을 선발하는 '미스 유니버시티 선발대회'를 알게됐고 출전을 결심했다.



"막상 원서는 썼지만 대회 날짜가 다가오자 눈 앞이 캄캄했어요. 시간은 없고... 말 그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거죠. 그때 일대일 맞춤교육이 있다는 걸 알았고 급한 마음에 아카데미를 찾았습니다."



개인레슨은 효과가 큰 만큼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한 차례 레슨비용이 15만원이 넘는다. 한 달에 20회의 수업을 받으려면 300 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여기에다 피부·몸매관리, 의상비, 사진촬영비 등을 합치면 비용은 수십 배로 늘어난다. 강남의 에스팀 모델아카데미 김부은 원장은 '비싸다고 볼 수 있지만 레슨을 받는 여성들은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 아카데미에는 최근 비용과 관계없이 개인레슨에 대한 문의전화가 빗발친다고 한다. 1000:1의 경쟁률을 훌쩍 넘는 미인대회. 스타가 되는 '지름길'로 여겨지는 미인대회 출전을 위해 '과외 아닌 과외' 를 받으려는 여성들이 모델 아카데미로 몰리고 있다.



김정록·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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