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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이 꺼림칙해’ 팀마다 한걱정

중앙일보 2010.08.13 02:27 종합 28면 지면보기
이용찬·이승호·정현욱·임경완… 

내로라하는 구원투수들 흔들

후반기 순위 다툼 변수로




종반전으로 접어드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8개 구단이 마운드 뒷문 불안으로 고민에 빠져 있다. 각 팀의 마무리 투수들이 후반기 들어 연이어 난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최근 구원 1위(23세이브) 이용찬의 부진 때문에 막판까지 힘겨운 경기를 했다. 이용찬은 6일 KIA와의 군산 경기에서 9회 2루타와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데 이어 폭투까지 저지른 끝에 어렵게 세이브를 올리더니 이후 두 경기에서 연달아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8일 KIA와의 경기에서 이현곤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아 동점을 내줬고, 11일 넥센과의 홈 경기에서도 안타 세 개와 볼넷 하나를 허용해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전반기 2.6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이용찬은 후반기 들어서는 여섯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하다. 팀 내 불펜 요원인 고창성·정재훈 등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버티고는 있지만 이용찬의 난조는 두산에 큰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불펜의 힘으로 2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 역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권오준·오승환 등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주던 권혁과 안지만·정현욱 등이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팀에서 가장 많은 11세이브를 올린 정현욱은 후반기 들어 확실히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다. 전반기 2.37로 안정됐던 평균자책점이 후반기에는 7.11로 치솟았다. 안지만이 잘 버텨주고는 있지만 권혁까지 전반기만큼의 구위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1위를 달리는 SK도 뒷문이 걱정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마무리 투수 이승호가 후반기 들어 두 차례나 패전투수가 되며 흔들리는 탓이 크다. 전반기에 패배 없이 5승20세이브를 올렸던 이승호는 후반기에는 1승2패에 그치는 부진에 빠져 있다. 여기에 전천후로 활약하는 고효준도 후반기에는 다섯 경기 10실점으로 무너졌고, 궂은 일을 도맡아온 정우람 역시 여섯 경기 4실점으로 좋지 못해 고민이 크다. 그나마 전병두와 정대현이 제 몫을 해내는 것이 다행이다.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이는 롯데와 KIA·LG의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 롯데의 뒷문을 책임져온 임경완은 지난 7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3분의2이닝 동안 무려 5점을 내줘 팀의 역전 기회를 무산시켰다. 지난 시즌 챔피언 KIA가 5위로 추락한 것 역시 불펜진의 부진 탓이 크다. 올 시즌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8번의 블론 세이브를 합작한 유동훈·곽정철·손영민 등은 지난해의 ‘필승 계투조’다운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빈약한 투수진으로 어렵게 4위 싸움을 이어온 LG 역시 마무리 오카모토 신야를 비롯해 오상민·김광수 등의 구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하위권인 넥센은 손승락이 17세이브를 올렸지만 최근 네 경기에서 세 번이나 실점을 했고, 한화는 팀 내 최다 세이브가 양훈의 7세이브일 정도로 시즌 내내 뒷문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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