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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고위간부 억대 돈 받은 혐의 수사

중앙일보 2010.08.13 02:20 종합 18면 지면보기
코스닥업체서 유상증자 로비

횡령 혐의 회장·브로커 구속




검찰이 코스닥 상장사의 유상증자를 위한 로비자금 중 일부가 금융감독원 고위 간부에게 흘러간 정황을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회사 돈 65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코스닥 등록업체 M사 이모 회장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씨로부터 거액의 로비자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브로커 김모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12월 이씨에게 “유상증자를 도와주겠다”며 4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김씨가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 A씨에게 억대의 금품 로비를 해 M사의 유상증자를 도왔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 중이다. M사는 그해 10월 31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한다고 발표했지만 두 차례 실시를 연기했다. 금감원에 낸 유가증권신고서가 정정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반려된 것이다. 당시 이 회사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해당 분기 누적 손실이 138억원에 이르렀다. 또 상습적 불성실 공시, 신고의무 위반 등 이유로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이 회사는 같은 달 말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브로커 김씨는 지난해에도 이씨가 최대주주로 있던 코스닥 상장사 O사의 유상증자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1억6400만원을 받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구속한 김씨의 금융계좌를 추적하고 있으며, 그를 상대로 돈의 구체적인 사용처를 조사 중이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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