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예술 옷을 입는 부산 달동네

중앙일보 2010.08.13 02:17 종합 23면 지면보기
세계적 재생건축 전문가 초청

4곳 생활환경 개선사업 나서




“원더풀”



달동네 재생건축 전문가인 디오니시오 곤잘레스(45·스페인)씨가 11일 부산의 대표적 달동네인 안창마을(동구 범일동)을 둘러보면서 여러 번 던진 말이다. 태풍 ‘덴무’의 영향으로 비가 뿌렸지만 그가 마을을 찾았을 때는 개었다.



그는 1, 2층짜리 슬레이트지붕의 집과 양옥집들이 늘어선 마을을 둘러보며 “주변자연이 잘 보존돼 있는 만큼 마을 원형을 보존하면서 문화적인 재생을 추진한다면 세계적 명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극도 마을(사하구 감천2동)도 둘러봤다. 부산항과 감천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마을을 걸으면서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조망”이라고 말했다.



골잘레스는 스페인 기욘출생으로 쿠바 아바나, 브라질 차파스,베트남 하롱베이 등 빈민촌 재생작업을 맡으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부산시와 부산시발전연구원은 국제적으로 관심을 끌만한 도심재생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곤잘레스를 초청했다.곤잘레스는 다음달부터 태극도 마을에 머물면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곤잘레스의 작업에 맞춰 부산시는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서민주거지역 4곳의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벌인다고 12일 발표했다.



대상지역은 중구 보수동 1가 41-450번지 일대 9570㎡, 사상구 주례2동 213번지 일대 4만4961㎡, 사하구 감천2동 16-936번지 일대 12만7700㎡, 동구 범일동 525번지 일대 1만7300㎡ 등으로 사업비 120억원이 들어간다.



빈집을 사들여 헌 뒤 공공세탁실과 쉼터를 조성한다. 옹벽은 벽화 갤러리로 만든다. 하천을 복개해 길을 내고 쌈지공원을 만든다. 공동화장실은 수세식으로 바꾼다. 달동네의 상징인 골목계단은 난간을 설치한 뒤 조형물과 조명을 설치한다. 부산에만 있는 산복도로 주변의 환경을 되살리는 사업인 ‘산복도로 르네상스’도 시작한다. 산복도로는 6·25 전쟁 때 피난민들의 판자촌이 들어선 산 가운데로 길을 내면서 생겼다. 총 길이가 35㎞에 이르는 부산의 상징이다.



산복도로의 주변 빈집을 사들여 갤러리나 마을 회관 등 공공장소로 바꾼다. 산복도로에 담긴 역사를 알 수 있는 안내판을 설치해 관광지로 개발한다. 심한 비탈면은 오르내리기 좋도록 계단을 고친다. 해외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와 실향민들이 묵을 수 있는 민박촌도 조성한다. 이 사업은 부산시가 주도하지 않고 주민들의 고용을 창출해 내는 마을 공동체 사업으로 벌인다. 도심재생을 위한 시민아이디어도 이달 20일까지 공모한다.  



김상진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