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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넘은 북 해안포’ 경계병 오판 확률 ‘100만분의 1’

중앙일보 2010.08.13 01:28 종합 8면 지면보기
‘북한군이 9일 사격한 해안포탄의 탄착 지점에 대해 군 당국이 발표를 번복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청와대가 문제를 제기하고 국방부와 합참에 언론 대응 개선책 마련까지 지시했다.


군, 탄착지점 번복 후폭풍
해병 2인1조 경계병 첫 보고
합참은 “NLL 안 넘어” 무시

북한이 110여 발을 발사했을 당시 합참은 “NLL 이남으로 넘어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 뒤 10여 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1∼2㎞나 지나 우리 측 관할 해상에 떨어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렇다면 북한군 해안포탄의 탄착지점에 대한 합참의 최초 판단은 얼마나 잘못됐을까. 해병대 경계병들이 북한 해안포탄 10여 발의 탄착지점을 잘못 관측해 보고할 확률은 약 100만분의 1이다. 경계병이 최초에 해안포탄이 NLL을 넘었다고 보고한 내용이 틀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합참은 해병대의 보고를 처음엔 무시했다.



확률 ‘100만분의 1’의 계산 과정은 이렇다. 먼저 경계병 1명이 북한 해안포탄 1발의 탄착지점을 오판할 가능성을 50%(1/2)로 가정하자. 그러면 10발의 탄착지점을 모두 잘못 관측할 가능성은 2분의 1의 10제곱승이다. 2분의 1을 10회 곱한 것으로 그 값은 1024분의 1이다.



그런데 경계병은 2명이 1조를 구성해 임무를 수행한다. 따라서 2명이 잘못 관찰할 확률은 1024분의 1을 제곱한 104만8576분의 1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대략 100만분의 1이다. 그런 만큼 합참은 최소한 ‘북한군이 발사한 해안포탄 가운데 일부는 우리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발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북한군 해안포탄의 탄착 지점은 북한군의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척도다. 이번에는 NLL을 1∼2㎞나 넘어 우리 해상에 탄착군을 형성했다. 대부분의 포탄 탄도오차가 200m 이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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