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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모두 ‘조광래 X-파일’ 그대로 됐다

중앙일보 2010.08.13 01:11 종합 28면 지면보기
선수들에게 준 전술자료

나이지리아전서 큰 효과




‘조광래 X-파일’(포지션별·상황별 전술을 담은 자료)의 위력은 대단했다.



조광래(56)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나눠준 이 파일 안에는 11일 나이지리아전 승리 비결이 담겨 있었다. 특히 윤빛가람의 선제골과 최효진(27·서울)의 결승골 장면을 예견한 듯한 설명이 나와 있어 눈길을 끈다.



축구 대표팀의 포지션별·상황별 전술을 담은 자료인 ‘조광래 X-파일’.
A4용지 12장 분량의 이 파일에는 ‘골문 앞에서는 빠르게 판단하고 세밀하게 볼을 다뤄 과감하게 슛하라’는 대목이 나온다. 나이지리아전 전반 16분 스로인을 받은 윤빛가람이 멈칫거리지 않고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오른발로 선제골을 만든 바로 그 모습이었다.



또 ‘박지성이 박주영을 꼭짓점 삼아 배후 공간으로 침투할 때 좌우 윙백은 측면을 돌아 빈 공간을 만들라’고 적혀 있다. 전반 45분 박지성이 찔러준 공간 패스를 깊숙이 침투한 윙백 최효진이 받아 골을 뽑은 바로 그 장면이다. 나이지리아전을 마친 선수들은 “감독님이 주신 자료가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조 감독은 “자료를 나눠주면서 이해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역시 국가대표들이라 이해가 빨랐다”고 칭찬했다.



이 밖에도 조 감독은 사각 압박수비와 얼리 크로스(Early Cross)를 강조했다. 그는 “볼을 가진 상대를 향해 네 방향에서 사각 형태를 취해야 안정적인 압박을 할 수 있다”며 “볼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상대가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수비 자세를 취해야 한다. 형식적인 수비는 동료를 힘들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프라인 20m 앞에서 볼을 잡으면 수비 뒷공간을 향해 강약을 조절해 세밀하게 크로스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 수비에게 부담을 주며 득점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상대 수비수의 예측보다 한 템포 빠르게 올리는 ‘얼리 크로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첫 장에 ‘즐겁게 소통하며 목표를 향해 하나가 됩시다’라고 적었다. 열린 커뮤니케이션과 민주적 팀 운영을 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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