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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손학규 ‘2년 밀월’ 끝내나

중앙일보 2010.08.13 00:58 종합 6면 지면보기
손학규(얼굴 오른쪽) 민주당 고문의 현실정치 복귀에 때맞춰 손 고문과 정세균(얼굴 왼쪽) 전 대표 간 대립 구도가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당 일각에선 한때 ‘전당대회(10월 3일) 제휴설’까지 나돌았지만 두 사람이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당권 경쟁이 시작되는 기류다.


두 사람 모두 당대표 노려
15일 손학규 정계복귀 앞두고 지지의원들, 정세균 공격

양측의 파열음은 손 고문 지지 의원들이 12일 정세균 전 대표를 향해 각을 세우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정장선 의원 등 손 고문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준비위 재구성과 조직강화 특위의 활동 중단을 요구하며 정 전 대표를 겨냥했다. 정 의원 등은 “현재의 전당대회 준비위 구성 인사들이 민주적 절차로 지도부를 선출할 수 있을지 당원과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며 “전대 출마를 예비하고 있는 전임 지도부에서 임의로 구성한 준비위가 공정한 게임의 룰을 제시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위원장을 선정하는 조직강화 특위의 구성도 매우 편파적”이라며 “전 당 대표가 지명한 사무총장(이미경 의원)이 전당대회 실무를 총괄하고 있어 불공정 시비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이 거론한 전임 지도부의 대표는 물론 정세균 전 대표다.



2007년 대선에서 패배한 당을 추스르기 위해 손 고문이 당 대표를 맡으면서 두 사람은 2년여 동안 ‘전략적 제휴’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의 한 관계자는 “손 고문과 정 전 대표의 측근들이 전당대회에서 역할을 분담하자는 논의를 했을 정도로 접점이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당권을 포기할 명분이 없어 결국 각자의 길로 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당대회 룰을 둘러싸고 티격태격하는 동안 손 고문과 정 전 대표 사이에도 불신이 점점 쌓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손 고문 측은 전대 준비위에 김동철 의원 1명만 포함돼 불만이 적지 않다.



이날 성명에 동참한 인사들은 정 의원을 비롯해 신학용·우제창·이찬열(이상 수도권), 김동철(광주), 이춘석(전북), 김우남(제주), 박은수·서종표·송민순·이성남·전혜숙(이상 비례대표) 의원 등 모두 12명이다. 수도권 출신과 손 고문이 당 대표 재임 시절 공천한 비례대표가 주축이다.



이런 만큼 손 고문이 정치 일선에 복귀하면 갈등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손 고문 측 관계자는 이날 “손 고문이 춘천에서 15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현실정치 복귀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현실에 대한 소회와 사회양극화, 남북관계에 대한 견해를 담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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