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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9단 예선 불참 놓고 해석 분분

중앙일보 2010.08.13 00:44 종합 31면 지면보기
삼성화재배에서 2번이나 우승한 조훈현 9단이 이번 통합 예선에 불참했다. 본인이 밝힌 이유는 “일정이 겹쳐서”이지만 조 9단이 다른 일정 때문에 시합을 포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진짜 이유가 따로 있는 게 틀림없다.



조 9단이 이번 예선에 출전했다면 본무대에서 젊은 기사들과 겨룰지, 아니면 시니어부로 갈지 결정해야 한다. 시니어부로 가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그의 실력을 감안할 때 예선 통과가 매우 유력하다. 그러나 자존심 강한 조 9단은 시니어부로 가는 것을 스스로 용납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나이 든 기사들이 다 시니어부로 가는데 혼자 본무대에서 젊은 기사들과 겨루기도 쉽지 않다. 다행히 예선을 통과하면 박수를 받겠지만 대회 내내 어색한 시선을 견뎌야 한다. 호랑이가 썩은 고기를 먹을 수는 없고 산 고기는 너무 질겨 이빨이 감당하기 힘들다. 바둑 황제 조훈현 9단은 고민 끝에 ‘불참’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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