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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 상변 미스터리

중앙일보 2010.08.13 00:29 경제 15면 지면보기
<아마예선 조별 결승>

○·송희재 ●·강승민

<아마예선 조별 결승> ○·송희재 ●·강승민



제 4 보
제4보(56~71)=돌이 서로 얽혀 있는 상변 쪽이 이 판 최대의 관심사요, 쟁탈의 요소다. 전보 마지막 수인 흑▲는 이런 ‘큰 곳’을 놔두고 급하지 않은 대마를 지켰으니 완착의 누명을 벗을 길이 없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백의 송희재는 56으로 향한다. 여기서 흑의 강승민은 57로 물러섰는데, 이 수 역시 ‘패기 부족’이란 비판을 면치 못했다. 귀를 살려주더라도 밖으로 막고 선수를 잡아 상변으로 직행해야 했다는 것.



상변은 단 한 수에 공수가 바뀌고 단 한 수에 내 집이 남의 집으로 변하는 불같이 급한 곳이었다. 두 기사의 실력으로 봐서 그걸 모를 리 없을 텐데 무슨 마(魔)가 끼었는지 상변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미스터리는 이어진다. 백이 60, 62로 두어 이쪽을 보강한 것이다. “무슨 수냐”고 박영훈 9단은 반문한다. 집을 짓는 것도, 모양을 키우는 것도 아닌 허망한 수. 여기서 드디어 63이 떨어지며 초미의 관심사였던 상변은 흑의 수중에 떨어졌다.



참고도
‘참고도’가 여러 번 나오고 있는데 이 그림이라면 백은 푸근히 앞서 갈 수 있었다. 실리도 좋고 두터움도 충분했다. 하지만 65까지 진행되자 백은 실리도 부족한 데다 많이 엷어지고 말았다. 백△가 붕 떴고 A의 약점도 눈엣가시가 됐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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