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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반한 한국 <9> 김연아 코치 브라이언 오서의 서울 그리고 제주

중앙일보 2010.08.13 00:16 Week& 7면 지면보기
지하철로 쉽게 오갈 수 있는 서울의 명소


느긋한 삼청동, 활기찬 명동, 환상의 제주 … 제2의 고향이지요

한국의 국보 김연아 선수의 코치로서, 그녀와 함께 한국을 찾게 된 건 나에게 크나큰 행운이었다. 나는 연아와 함께 한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훈련도 했고, 4대륙 피겨스케이팅 대회와 같은 국제적인 피겨 무대에서도 여러 차례 연기를 했다. 이 모든 경험이 나에게 한국을, 그중에서도 특히 서울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안겨주었다.



나는 한국에 특별한 유대감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처럼 특별한 재능을 지닌 선수를 피겨 세계에 선사한 한국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한국의 오랜 전통이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현재의 문화와 조화로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나에게 경이로웠다. 늘 생동감 넘치고 흥겨운 한국의 문화는 기술과 음악의 차원을 넘어 이제 세계 피겨 스케이팅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서울에는 내가 좋아하는 나만의 장소가 몇 곳 있다. 그중에서 먼저 삼청동을 소개하고 싶다. 삼청동은 훌륭한 아트 갤러리와 다양한 먹을거리가 즐비한 아름다운 거리다. 산책을 나서거나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멋진 점심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기에 딱 알맞은 곳이다.



쇼핑을 하고 싶으면 나는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구할 수 있는 명동으로 간다. 명동은 젊은이의 문화와 색깔을 관찰할 수 있는 생기발랄한 거리다. 명동에는 멋진 패션과 개성 뚜렷한 스타일, 그리고 넘치는 에너지가 있다.



에너지에 관해 말하자면, 이태원을 빼놓을 수 없다. 활기찬 서울의 밤 문화를 경험해야 한다며 친구들에게 끌려 찾아갔던 이태원은 멋진 음악과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서울을 여행한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다.



내가 좋아하는 세 장소, 삼청동과 명동 그리고 이태원은 모두 지하철을 이용해 쉽게 갈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하철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서울의 지하철은 안전하고 깨끗하며 처음 타보는 사람도 찾아가기 쉽도록 설계돼 있다. 거기에 한 가지 더 보태자면, 나로서는 지하철역을 오르내리며 연아가 출연한 수많은 광고를 바라보는 숨은 즐거움도 있다.



서울에서 오후 시간을 느긋하게 보내고 싶으면 한강을 따라 산책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강은 서울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으며, 양쪽 강변으로 멋진 야경이 펼쳐져 있다.



한국 자랑스러워하는 연아 … 그 이유 알 듯



제주도 일주여행 중에 들른 섭지코지. [브라이언 오서 제공]
한국에 와서 서울에만 있었던 건 아니다. 나는 환상의 섬 제주도에서 5일을 보낸 적이 있다. 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푸른 섬 제주도는 지금까지 내가 경험했던 모든 풍광을 압도하기에 충분한 장관을 연출했다. 나는 제주 신라와 제주 하얏트 호텔에서 묵었는데, 두 호텔 모두 제주도의 환상적인 경치를 나에게 베풀었다. 호텔에선 친절한 서비스와 최고의 아침식사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 하루는 차를 빌려 섬 전체를 둘러본 적이 있는데, 만약 당신이 녹차의 열혈 팬이라면 제주도야말로 당신이 찾던 바로 그곳이다.



제주도는 바다와 신선한 해산물이 있고, 독특한 지역색과 정취로 충만하다. 해산물이든, 한국의 전통 불고기든 한국의 음식은 꼭 한번 맛보길 권한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다.



무엇보다 한국은 연아의 고향이다. 나는 이제야 그녀가 왜 그렇게 서울과 그녀의 조국인 한국을 자랑스러워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의 명예시민으로서 나 또한 나의 제2의 고향 서울, 그리고 한국이 자랑스럽다.



정리=손민호 기자

중앙일보·한국방문의해 위원회 공동기획



브라이언 오서(Brian Orser)



1961년 캐나다 출생. 1984, 1988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은메달 수상. 2009년 세계 피겨스케이팅 명예의전당 헌액.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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