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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국가들 '집안 단속'강화

중앙일보 2005.01.14 18:19 종합 13면 지면보기
옛 소련 국가들이 '집안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그루지야에 이어 우크라이나에서도 성공한 서구식 민주주의 혁명 바람이 도미노 현상을 불러올 것을 우려해서다. 사회주의식 권위주의 통치를 유지하고 있는 옛 소련 국가들은 서둘러 개혁 운동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식 민주주의 혁명 도미노 우려

1991년부터 카자흐스탄을 장기 통치하고 있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정부 전복을 꾀했다는 이유로 최대 야당인 '민주선택당'을 해산시켰다.



민주선택당은 최근 "현 정권이 독재를 일삼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불복종 운동을 촉구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전직 보좌관이 대통령 비방죄로 보안당국에 체포됐다.



94년부터 벨로루시를 철권통치해 오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는 7일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슬라브 성탄절 기념 대중 집회에서 "벨로루시에서는 장미.오렌지.바나나 등 어떤 혁명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루지야의 '장미 혁명',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을 빗댄 말이었다. 시민혁명이 일어날 경우 무력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전제주의적인 통치 스타일로 국내외 비판을 받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반정부 세력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시민혁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옛 소련 국가로 벨로루시를 꼽는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국민투표를 통해 자신의 3기 연임을 가능케 하는 개헌안을 통과시키면서 반정부여론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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