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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십 진한 ‘지남철형’ 99.9%는 부적절 관계

중앙선데이 2010.08.08 03:49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정제원의 캘리포니아 골프 <123>

골프장에 가면 이런 사람 꼭 있습니다. 혹시 당신도 이런 유형의 골퍼는 아니신지요. 무더운 여름에도 굿샷!



언니야 형 캐디한테 처음부터 끝까지 반말이다. 캐디 이름은 알려고 하지도 않고 호칭은 무조건 “언니야”다. 이런 유형의 골퍼들은 대개 페어웨이 한가운데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언니’를 불러 제낀다.



“언니야, 7번 아이언 주라.” “언니야, 이거 말고 6번 아이언으로 바꿔줘.”

이런 유형의 골퍼들은 질문도 많다. 홀까지 엎어지면 코 닿은 거리에서도 ‘언니’에게 거리를 묻는다.



마스크 형 한여름, 날씨가 푹푹 찐다. 그런데도 옷과 천으로 온몸을 꽁꽁 싸맨 골퍼들도 심심찮게 만난다. 여성 골퍼들이 대부분이다.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긴 바지에 모자, 반팔 토시까지는 그렇다 치고 중세 유럽의 투구를 연상시키는 얼굴 가리개까지 쓴다. 여기에 양손엔 장갑을 끼고 짙은색 선글라스까지 걸치면 외부로 노출되는 피부는 전혀 없다. 이것만으로 모자라 양산까지 들고 다니는 정성까지-. 그토록 햇볕이 두려운 이유는 뭘까.



두더지 형 일명 하키 형이다. 페어웨이와 러프를 가리지 않고 클럽을 들기만 하면 두더지처럼 땅을 판다. 과감한 다운블로 샷으로 디벗을 내는 게 아니라 어처구니 없는 뒤땅으로 흙을 듬뿍 파낸다. 공이 주로 지면에 붙어 굴러 다닌다. 일명 ‘뱀샷’이다. 이런 유형의 골퍼들은 항상 이렇게 말한다.



“거참, 오늘 이상하게 공이 잘 안 맞네.”

너구리 형 도대체 골프를 치는 건지 너구리를 잡는 건지 알 수가 없는 유형이다. 틈만 나면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 주로 내기를 즐기는 사람들 가운데 이런 유형이 많다. 티샷하기 앞서 담배 한 대는 기본, 카트를 타고 가면서도 담배를 피워 문다. 심지어 페어웨이 안쪽까지 담배를 물고 가려다 캐디의 제지를 받기도 한다. 18홀에 18개비로도 모자라 2~3갑씩 담배를 피우는 이도 있다.



돼지 형 틈만 나면 먹어대는 유형이다. 플레이에는 큰 관심이 없고, 쉴 새 없이 과자와 음료, 과일을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 그늘집에 들르면 자장면과 막국수 등은 기본. 막걸리와 파전까지 시키고 디저트로 커피와 아이스크림까지 먹어치운다. 주로 접대를 받는 유형 가운데 이런 골퍼들이 많다. 스코어는 안중에 없고 배불리 먹기나 하자는 스타일.



지남철 형 이런 유형의 골퍼들을 보면 골프 코스인지 데이트를 즐기기 위한 공원인지 헷갈린다. 1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남녀가 찰싹 달라붙어서 떨어지질 않는다. 페어웨이를 걸어다니면서 팔짱을 끼고 다녀서 주위의 시샘을 받는다. 어깨동무에 과감한 스킨십도 사양하지 않는다. 부부인 경우는 거의 없고, 부적절한 관계일 가능성이 99.9%다. 여성들은 대개 콧소리로 애교를 떠는 게 특징.



패션모델 형 골프보다는 패션에 더 신경을 쓰는 유형. 이들은 골프를 즐기러 온 것이 아니라 옷자랑 하러 나온 사람 같다. 유명 브랜드의 골프웨어만 찾아 입는 족속들이다. 남자는 주로 분홍색이나 오렌지색 등 원색의 바지를 입고, 여자는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걸치고 나온다. 라운드에 앞서 거울을 꺼내 들고 메이크업을 하는 남성 골퍼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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