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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허드 CEO, 성희롱 논란에 사임

중앙선데이 2010.08.08 00:28 178호 1면 지면보기
미국 HP의 최고경영자(CEO)가 성희롱 논란으로 스스로 물러났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HP의 회장 겸 CEO인 마크 허드(53·사진)는 이벤트 컨설턴트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내 조사를 받던 중 6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성명서에서 “내가 신뢰·존경·성실이라는 HP의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HP 이사회는 곧바로 허드의 뜻을 받아들였다. 이사회는 “허드가 성희롱 관련 사내 규정을 위반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비용처리와 관련해 윤리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연봉 400억 스타 경영인 … 거래업체 여성 컨설턴트 투서로 낙마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HP 이사회가 상당한 실적을 달성한 CEO의 사의를 즉시 받아들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듯하다”고 보도했다. HP 이사회는 허드가 거래업체 여성 컨설턴트를 성희롱했다는 투서가 전달되자 지난달 변호사를 고용해 조사에 들어갔다. WSJ는 HP 내부자의 말을 빌려 “허드가 1000~5000달러짜리 이벤트를 하청받아 주관한 그 여성을 만나기 위해 이례적으로 LA로 날아갔다”며 “허드가 그 여성과 먹은 저녁 식사 값을 회사 돈으로 치르면서 다른 사람과 먹은 것으로 위장했다”고 보도했다.

허드는 2005년 칼리 피오리나(현재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공화당 후보)에 이어 HP 회장 겸 CEO 자리에 올랐다. 재임 기간 상당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의 지휘 아래 HP는 2006년 PC 판매 대수 기준으로 델을 능가했고 매출액 기준으로 IBM을 추월했다.

허드의 사임으로 HP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 넘게 곤두박질했다. 시가총액 100억 달러(11조8000억원)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리더십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HP 이사회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캐시 레스작을 임시 CEO로 선임했다. 경영자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새 CEO 물색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허드의 올해 연봉은 3400만 달러(400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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