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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삶은 한 장의 사진 속에 있다

중앙선데이 2010.08.08 00:17 178호 6면 지면보기
Slava Veder의 ‘터져 나오는 기쁨 (Burst of joy, 1974년 수상작) ’, The Associated Press
단순한 시대의 기록이 아니다. 역사의 변곡점이다. 그런 의미가 담긴, 그런 역할을 해낸 사진들이 퓰리처상을 받았다. 퓰리처상이 20세기를 넘어 21세기에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이유다. 언론인 조셉 퓰리처의 유산 50만 달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1917년. 언론·문학·음악 등 3개 분야에 걸쳐 시상하고 있다.보도사진 부문은 1942년 처음 시작됐는데 68년부터 특종 사진(breaking news)과 특집 사진(feature photography) 분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제정 93년을 맞아 의미가 담긴 사진 작품들이 대거 우리 곁을 찾았다. 1942년부터 2010년까지 수상작은 145점이다.

순간의 역사, 역사의 순간-퓰리처상 사진전, 6월 22일~8월 2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문의 02-2000-6293

98년 ‘퓰리처상 사진대전-죽음으로 남긴 20세기의 증언’전에 당시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려 화제가 된 지도 10년이 넘었다. 이번 전시 역시 화제 속에 지난 8월 3일 관람객이 10만 명을 돌파했다. 1950년 11월 중공군의 추격을 막기 위해 폭파된 대동강 철교를 넘고 있는 피란민들의 사진(1951, 촬영 AP통신 종군 사진기자 맥스 데스포)을 비롯해 포탄을 피해 악을 쓰며 뛰어오는 벌거벗은 소녀로 베트남전의 참상을 고스란히 알린 ‘베트남-전쟁의 테러’(1973), 라이베리아 내전의 참혹함을 담은 사진(2004), 뉴욕 세계무역센터 폭발사건의 시초가 된 이라크전쟁 관련 사진들이 당시의 급박함을 전한다.

구두 밑창에 구멍이 난 34대 미국 대통령 후보 스티븐슨 아들라이의 진지한 표정(1953), 클린턴 대통령이 어린이와 눈을 맞추고 있는 모습(1993)과 힐러리의 눈총을 받고 있는 난감한 표정(1999)은 묘하게 엇갈린다. 무대에서 로큰롤을 추는 러시아 옐친 대통령의 코믹한 표정(1997)이나 장대비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킨 모습을 보여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보의 굳게 다문 입술(2009)도 눈길을 끈다. 성인 1만원, 중·고생 8000원, 초등생 6000원. 목요일과 금요일은 오후 10시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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