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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때 소련 잠수함 핵 발사할 뻔" 최근 비밀해제 美문서

중앙일보 2002.10.15 00:00 종합 10면 지면보기
핵무기 발사 직전의 긴박한 상황을 다룬 미국 영화 '크림슨 타이드'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때 실제상황이 될 뻔했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가 최근 비밀 해제된 미 국가안보문서를 인용, 13일 보도했다.

영화에서는 미 잠수함에 탄 장교들이 주인공이었지만 쿠바 위기 당시 주인공은 소련 잠수함 B-59호 지휘실에 모인 3명의 소련 해군 핵무기 통제장교들이었다.

1962년 10월 27일, 다른 세척의 잠수함과 함께 소련의 미사일 운반선단을 보호하는 임무를 띠고 쿠바해협에 도착한 B-59호는 미 구축함의 폭뢰 공격을 받았다.

선체는 해머로 내리친 듯 심하게 손상됐다. 산소는 고갈되고 일부 승무원들은 실신했다. 그러나 미군은 이 잠수함에 어뢰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가 탑재돼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폭뢰 공격에 이성을 잃은 발렌타인 사비츠키 함장은 승무원들에게 핵어뢰의 조립을 지시했다. 이어 지휘실에는 핵어뢰 발사를 최종 승인하기 위해 핵무기 통제장교 세명이 모였다. 이중 두 장교가 함장의 핵공격 결정을 승인했지만 아르키포프란 이름의 마지막 통제장교가 승인을 거부해 발사준비에 들어간 핵어뢰는 결국 해체됐다.

로버트 맥나마라 전 미 국방장관은 "소련 잠수함에서 핵어뢰가 발사됐더라면 쉽게 미·소간 핵 전면전으로 비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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