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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리 사장, 중앙SUNDAY 독자에게『 블링크』 추천

중앙선데이 2010.07.24 23:35 176호 20면 지면보기
우리네보다 긴 휴가를 즐기는 외국인들에게 휴양지에 누워 느긋하게 책을 읽는 풍경은 자연스럽다. 그래서 고국으로 혹은 또 다른 타국으로 휴가를 떠날 주한 외교관과 외국인 CEO들에게 어떤 책을 동반할지 물었다. 문학의 고전, 쉽게 쓰인 한국 역사서, 통찰이 돋보이는 경제경영서까지 망라한 이들의 독서 계획을 소개한다.

주한 외교관과 CEO가 소개하는 ‘나의 북캉스’

한스 울리히 자이트 독일 대사는 “한국인 친구에게 추천받았다”며 재미동포 작가 이민진이 2007년 출간한 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원제 Free Food for Millionaires)을 꼽았다. 그는 “빠르게 변하는 현대 미국 사회에 적응하면서 정체성을 찾으려 노력하는 한국인 이민자의 이야기인데, 한국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라르스 바리외 스웨덴 대사는 등단 시인이다. 주한 외교관들이 주축인 ‘서울문학회’를 이끌어가는 회원이기도 하다. 그의 독서 리스트엔 한국 문학작품이 셋이나 들었다.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과 이승우의 생의 이면, 윤흥길의 단편 장마다. 대부분 한국 문학을 영어 번역본으로 접하지만 윤흥길의 장마는 스웨덴어로 된 단편선집에 실린 걸 읽을 참이다. 미국 제임스메디슨대 마이클 세스 교수의 한국사 개요(Concise History of Modern Korea)도 꼽았다. 외국인이 석기시대부터 개화기 이전 조선시대까지 한국의 역사를 다뤄 2006년 출간 때도 화제가 됐다. 바리외 대사는 “내용이 깊으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쓰인 책”이라고 설명했다.

야로슬라브 올샤 주니어 체코 대사는 20세기 체코 문학을 대표하는 카렐 차펙의 도롱뇽과의 전쟁(8월 번역·출간 예정)을 첫째로 꼽았다. 차펙은 로봇이란 단어를 처음 사용한 작가다. 희곡 R.U.R(Rossum’s Universal Roberts)에서 기계인간에게 ‘로봇’이란 이름을 붙이면서다. 올샤 대사는 “이미 여러 차례 읽은 고전인데 다음 달 한국에 처음 소개된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펼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1936년에 나온 이 책은 문명화된 외부 생명체로부터 위협받는 인간을 그린 SF소설인데 그 안엔 독일의 나치즘과 일본의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반전(反戰)의 주제가 들어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에서 낸 영문 서적 Korea through Western Eyes도 목록에 포함시켰다. 정성화 명지대 사학과 교수와 칼럼니스트인 로버트 네프가 함께 쓴 이 책에 대해서는 “한국 근대사에 관심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한다”고 했다. 그는 “역사적 사실은 물론 독자의 흥미를 끄는 뒷얘기까지 풍성한데다 작가가 품은 한국에 대한 애정까지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ING생명의 존 와일리 사장은 짐 콜린스가 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원제 Good to Great)를 정독하겠다고 했다. 늘 옆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보는 책이다. 하지만 “휴가가 도약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인 만큼 이 책을 통해 경영자로서 마음가짐과 리더십을 돌아보고 싶다”고 했다. 중앙SUNDAY 독자들에겐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를 추천했다. 그는 “조직화된 직관적 판단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풍부하고 흥미로운 사례를 제시해 부담 없이 책장이 넘어간다”며 “현명한 사고법을 제시하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삶에 보다 큰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타파웨어코리아의 데이지 친 로 사장은 “아마존의 전자책 킨들에 담아갈 책”이라며 몇 권을 소개했다. 그의 목록에도 말콤 글래드웰의 책이 들어 있다. 아웃라이어다. 그는 “전작인 블링크를 읽고 흥미가 생겼다”고 했다. 미국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부인인 엘리자베스 에드워즈가 쓴 Resilience도 골랐다. 친 로 사장은 “엘리자베스는 암 투병은 물론 남편의 외도까지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간 용감한 여성”이라며 “그녀의 인생을 통해 어떻게 역경을 이겨냈는지 통찰을 얻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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