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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연쇄살인 ⑦ 온보현

중앙일보 2010.07.24 20:19
훔친 택시를 몰고 다니며 여승객 6명을 납치해 그 중 2명을 살해한 온보현은 경찰에 검거된 뒤 “50명을 죽일 계획이었다”고 말해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알콜 중독자였던 아버지, 음독 자살한 어머니를 둔 온보현은 폭력 전과 13범이었다. 1994년 단 한번 사귀어본 여자 친구와 헤어진 뒤 ‘나이만큼 사람을 죽이고 자살하겠다’고 다짐한 뒤 훔친 택시를 몰고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두 명의 희생자를 낸 뒤 지존파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한 것을 보고 “지존파와 같은 대접을 받기 위해 서초경찰서에 자수한다”는 심경을 밝히며 자수했다. 이 해 11월 사형 선고를 받고 이듬해 11월 집행됐다.



다음은 1994년 9월 28일 중앙일보 23면 기사



<여승객 6명납치 2명살해-온보현 자수>



20대 여회사원 납치 용의자로 전국에 지명수배된 온보현(溫保鉉.37.전직택시기사)이 27일 밤 경찰에 자수했다.溫은 훔친택시를 몰고 다니며 여승객 6명을 납치,그중 2명을 살해했으며『지존파를 능가하는 기록을 세우려고 50명을 죽일 계획이었다』고 말해 또한번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그는 또 자신의 범행과 심경을 기록한 일지를 작성했다.



경찰은 溫의 진술에 따라 28일 오전 경기도용인군구성면보정리국도변 야산에 살해된채 낙엽에 덮여있던 실종된 허수정(許秀禎. 25.회사원.서울용산구동부이촌동)씨의 시체를 찾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溫은 12일 오후9시30분쯤 서울서초구서초동 두란노문화센터 앞길에서 택시를 탄 許씨를 납치,현금 10만원과신용카드 2장을 빼앗은 뒤 13일 오전 5시30분쯤 경기도용인군구성면보정리 야산에서 비닐봉지로 머리를 씌우고 삽으로 머리등을 때려 살해했다.



溫은 許씨의 신용카드로 S은행 풍납동지점에서 현금 61만원을인출했다.溫은 이틀후인 14일 오후8시쯤 서울송파구가락동 가락성당 앞길에서 박주윤(朴周允.24.홀트특수학교 교사.서울송파구방이동)씨를 같 은 방법으로 납치,현금 1만6천원과 10만원권자기앞수표 1장.시계등을 빼앗은뒤 朴씨가 반항하자 흉기로 옆구리. 목등을 다섯차례 찔러 살해하고 다음날 오전 경북금릉군아포면대신3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지하통로입구 주변에 버렸다.



溫은 朴씨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손을 다치는 바람에 추가범행을저지르지 못하고 서울천호동의 여관에서 숨어지내다 경찰의 공개수사로 자신이 수배된 것을 알고 27일 오후9시20분쯤 서울 서초경찰서에 자수했다.



溫은 이에 앞서 이달 1일과 11일 權모씨(43.여.노래방주인)와 嚴모씨(21.여.호텔종업원)등 택시승객 2명을 납치,성폭행하고 전북김제.강원도 횡성의 야산으로 끌고가 금품을 빼앗은뒤 손발을 묶어두고 달아났다.



홍병기ㆍ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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